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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독감 유행 속 코로나19 증가, ‘트윈데믹’ 대비해야

강원도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어 올겨울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내 일일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12일부터 연휴 여파로 1,000명대 이상인 1,032명을 기록한 이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18일에는 일일 확진자 1,071명 발생, 1주일 전인 11일 481명에 비해 약 2배 상승하는 더블링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1주일 단위 확진자도 늘어나고 있다. 12일부터 18일까지 일평균 확진자는 873.7명으로 1주일 전인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일평균 754.3명에 비해 100여명 많아졌다.

인플루엔자(독감) 의심 환자도 늘어나고 있다.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올 9월4일부터 지난 1일까지 4주간 강원도 내 표본감시 참여 의료기관 3곳에서 급성호흡기바이러스 병원체가 92건 검출됐고, 이 중 26건이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감염병 확진 사례인 것으로 파악됐다. 2021년 같은 기간 확진 판정을 받은 10건에 비해 2.6배 늘어난 수치다. 검출률도 지난해 22.2%에서 올 들어 28.3%로 상승했다. 전국적으로도 계절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이후 10월2∼8일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이 외래환자 1,000명당 7.0명(1~6세는 10.7명)까지 증가했다.

이미 원주에서는 코로나19와 계절독감의 동시 유행이 현실화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독감 의심 증상자는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이달 말에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조치 후 첫 핼러윈인 만큼 각종 모임 등으로 청소년과 청년층을 중심으로 대규모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감염병 두 개가 동시에 확산된다면 의료체계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 더욱이 올겨울이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맞는 첫 겨울인 만큼 경각심을 늦춰선 안 된다.

전문가들은 올 12월부터 코로나19가 재유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유럽에선 이미 새로운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퍼지면서 확진자 수가 다시 늘고 있다. 6차 대유행의 정점은 지나갔지만 안심할 처지가 아니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이 사회 전체에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되돌아갈 수 없는 이상 동시 유행에 대한 가장 확실한 대비책은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한 독감 백신 접종과 코로나 백신 추가 접종이다. 지난 2년 반 동안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은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다. 정부와 지자체는 여러 감염병 동시 유행에 대비해야 한다. 도민들 또한 긴장감을 갖고 개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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