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남북관계 긴장에 접경지 주민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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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최북단 저도어장 어민·민통선 인근 농민 등 긴장
안보관광지 이틀째 문 닫아 "정부 대책 필요" 목소리
일각서 "이번 사태로 안보에 대한 중요성 부각 될 것"

북한이 2일에 이어 3일에도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도발을 이어가며 강원지역 안보 관광지 운영이 이틀째 중단됐다. 북한의 도발로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접경지역 주민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2일 탄도미사일이 떨어진 북방한계선(NLL) 이남 인근의 저도 어장에서 조업을 하는 어민들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3일 오전 7시 40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최고 고도 약 1,920㎞, 속도 약 마하 15(음속 15배)로 760㎞ 가량을 비행한 장거리 탄도미사일(ICMB)을 쏘아올렸다. 하지만 2단 분리 후 정상비행은 실패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8시 39분께 발사한 2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비행거리 각각 약 330㎞, 고도 약 70㎞, 속도 약 마하 5로 탐지됐다.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연합뉴스.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도내 접경지 주민들의 불안은 고조되고 있다. 전날 조업이 중단됐던 동해 최북단 저도어장의 경우 조업이 재개돼 3일 어선 75척이 출어했지만 긴장감은 지속되고 있는 상태다. 저도어장에서 조업을 하는 정모(68)씨는 "조업은 정상화 됐지만 도발이 거세지면 또다시 중단이라는 사태가 발생할까 걱정스럽다" 노심초사 했다.

민통선 인근의 농민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농민 김모(72·철원읍 대마리)씨는 "하루 빨리 남북관계에 온기가 돌아야 주민들의 일상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내 안보관광지의 경우 이틀째 출입이 통제되며 모처럼 활기를 띠던 접경지역 관광에도 찬물이 끼얹어졌다. 도내 대표적인 안보관광지인 고성 통일전망대를 비롯해 지난달 21일 개장한 화천군 백암산 케이블카 등도 오는 6일까지 운영을 중단해 달라는 군(軍) 당국의 요청에 따라 문을 닫고 있다. DMZ평화의길 인제노선을 운영하는 박광주 (사)설악금강서화마을 이사장은 "수 십년 피해를 감수해온 접경지 주민들이 또다시 불안감 속에서 피해를 입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고성군 관계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통일전망대 출입이 제한된 것은 거의 없었던 상황"이라며 "출입제한이 장기화되면 지역경기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열린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찾아 "한미 확장억제 실행력을 더욱 강화하고 한미일 안보협력도 확대하라"고 지시했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폴 러캐머라 연합사령관과 한미 간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북한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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