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겨울철 재유행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2차장은 9일 중대본 회의에서 “코로나19 유행 규모가 4주째 증가세를 보이고, 감염재생산지수도 3주 연속 ‘1’을 상회하면서 겨울철 재유행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라고 밝혔다. 실제 강원도 내 코로나19 재유행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8일 기준 신규 확진자는 2,446명으로 올 9월14일 2,637명 이후 최대 일일 확진자를 기록했다. 도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올 9월 유행 감소 이후 지난달 23일까지 1,000명대 안팎을 유지했지만 10월25일 1,657명을 기점으로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다. 위중증 환자도 증가세로 전환됐고 병상 가동률도 높아지고 있다. 8일까지 도내 코로나19 중환자 수는 27명으로, 1주일 전인 지난 1일 19명에 비해 8명이 많아졌다. 병상 가동률도 68%로 집계됐다. 전체 병상 106개 중에서는 60개 병상에 확진 환자들이 입원 중이고, 가동률은 57%로 약 3분의 2가 차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재확산의 가장 큰 원인은 방역조치 완화로 경각심이 떨어진 것이다. 또 올 3월 오미크론 대유행 당시 형성된 면역이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한 데다 새로운 변이가 동시에 여러 곳에서 발생한 영향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7차 대유행을 막는 방법이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것밖에 없다. 하지만 지난달 11일 동절기 추가 접종을 시작한 이래 접종률은 국민들의 외면 속에 전체 인구 대비 3% 안팎에 그치고 있어 걱정이다. 여기에 17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유치원생 및 초·중·고교 학생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것도 가벼이 볼 일이 아니다. 전국적으로 학생 확진자 수는 이미 2만명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7차 대유행 정점을 11월 말이나 12월로 보고 있다. 하루 최대 20만명대까지 이를 수 있다는 경고다. 코로나19와 계절독감(인플루엔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우려된다.
재유행이 시작됐다는 정부의 판단과 확진자 증가는 대유행에 대비해야 한다는 신호다. 모두가 다시 긴장해 방역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할 때다. 코로나19는 우리가 방심하면 확산된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특히 수험생들은 코로나19나 인플루엔자에 감염되지 않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겠다. 교육 당국은 수능을 앞두고 감염병 확산 차단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수험생과 학부모들도 보다 철저하게 개인 방역을 준수해야 한다. 코로나19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