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강풍으로 담장 넘어지면서 60대 벽돌에 맞아…컨테이너 인도 덮쳐 '아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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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으로 인해 주차장 담벼락이 무너지고 산불도 잇따라 발생하는 등 주말 강원 동해안지역에 피해가 속출했다.

강원도와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26일 오후 4시까지 산불과 강풍으로 총 119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26일 오전 9시50분께 평창군 진부면 하진부리 평창영월정선축협 진부지점 인근의 진부시가지 상가 밀집지역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1시간 30여분만인 오전11시27분만에 초기 진화했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소방차 등 장비 27대와 인력 109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지만 강한 바람을 타고 인근 상가로 번져 이 지역 상가 7곳이 화재 피해를 입고 50대 남녀 2명이 연기를 경미하게 마시는 등 피해를 입었다. 불은 강한 바람에 건물 비중을 타고 연소가 확대되면서 피해를 키웠고 완전진화에 어려움을 겪다 오후4시가 돼서야 완전히 꺼졌다.

앞서 25일 밤 11시 43분께 강릉시 대전동에서 산불이 발생, 산림 0.5㏊를 태운 후 1시간 58분 만인 26일 오전 1시 41분께 진화됐다.

불이 나자 산림·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257명의 인력과 63대의 장비를 투입해 진화작업을 펼쳤다.

이날 오후 7시 57분께는 고성군 죽왕면 인정리 인근에서 화목 보일러 불씨가 날려 창고와 농기계가 일부 탔고, 오후 5시 57분께 고성군 토성면 금화정리의 한 창고에서도 화목 보일러 취급 부주의로 추정되는 불이 나 2시간여 만에 꺼졌다.

강릉 산불과 고성 2건의 화재는 신속한 초동대처로 큰 피해 없이 초기 진화됐다.

강풍으로 인한 피해도 잇따랐다.

같은 날 오후 8시 40분께 속초시 중앙동의 한 주차장에서 담장이 넘어지면서 주민 A(69)씨가 벽돌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 사고로 주차장에 주차해 있던 여러 대의 차들도 강풍에 무너진 벽돌에 파손됐다.

속초시 동명동의 한 공사장에서는 가림막이 기울어졌고, 청호동 항만 부지 도루묵 축제장의 텐트들이 맥없이 무너졌다. 또 영랑동에서는 바람에 넘어진 컨테이너가 인도를 덮쳐 아찔한 인명사고를 초래할 뻔했다.

최대 풍속은 이날 오전 2시 30분 미시령 초속 24m를 기록했다.

전날 양양 공항은 초속 34.6m, 설악산 초속 32.4m, 고성 현내 초속 32.3m, 삼척 신기 초속 27.2m, 고성 간성 초속 26.5m, 강릉 연곡 초속 25.8m 등으로 강한 바람이 불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이날 오전 동해안 6개 시군 부단체장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열어 피해 및 조치 상황을 점검했다.

김 지사는 "기상 상황을 수시 확인하고 강풍이 종료될 때까지 산불 감시활동과 강풍 피해가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초기대응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며 "단 한 명의 인명피해도 없도록 철저한 대응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나머지 도내 각시군도 자체 비상 대비 태세를 가동하고 나섰다.

태백, 정선 평지, 강원 산지에 발령했던 강풍주의보는 이날 오후 4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원주 등 도내 대부분 지역에는 이날 오후 9시를 기해 한파주의보가 발효된다.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이틀 이상 영하 12도를 밑돌거나 급격히 기온이 떨어져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기상청은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내일(27일) 아침 기온은 내륙과 산지를 중심으로 -5도 이하로 떨어지겠다"며 "급격한 기온 변화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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