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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동계청소년올림픽 개·폐회식 장소, 합리적 결정을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개·폐회식 장소는 합리적으로 결정돼야 한다. 그동안 도내에서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주개최지였던 평창지역 주민들이 개·폐회식장 유치 서명운동을 하고 강릉지역 14개 사회단체가 강릉 선정의 당위성을 담은 건의문을 전달하는 등 신경전이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물론 그 밑바탕에는 지역을 사랑하는 애향심이 깔려 있다. 강릉과 평창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지역이다. 주민들의 단합된 의지가 밑거름이 됐다는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그리고 강릉과 평창은 관련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어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개·폐회식 장소로서 두 지역 모두 모자람이 없다. 문제는 강릉과 평창의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개·폐회식 장소를 놓고 벌이는 지리한 갈등은 지역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는 점이다. 조기에 결론을 내야 한다.

강릉과 평창의 장단점을 면밀히 분석하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 문제는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공방만 계속돼 상처만 남게 된다. 양 지역의 의견이 공정하게 개진되는 의견 수렴 절차가 있어야 한다. 일각에서는 평창과 강릉을 공동 개최지로 한 후 이원 생중계 방식으로 하는 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어느 한쪽으로 결정될 경우 예상되는 다른 지역 주민들의 반발과 그에 따른 대회 준비 과정에서의 갈등을 예방하기 위해 제시된 안이다. 하지만 참가 선수단에게 최고의 경기력을 보장하고, 이동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느냐도 중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한 곳으로 정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있다. 아시아에서 최초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2024년 1월19일부터 2월1일까지 14일간 평창군, 강릉시, 정선군, 횡성군의 4개 도시에서 개최된다. 70여개국 1,900여명의 선수가 15개 종목, 81개 세부 종목에 참가한다. 강원도가 또다시 평화의 성지로 거듭날 계기가 되는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이 개·폐회식 장소 문제로 흠집이 나서는 결코 안 된다. 어느 지역의 목소리가 크느냐가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개·폐회식 장소 결정의 기준이 돼서는 안 된다. 강릉과 평창이 모두 수용할 수 있는 대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

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그동안 수렴한 다양한 의견을 종합하고 있고, 늦어도 이달 초에는 개·폐회식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개·폐회식 장소가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결정되면 평창과 강릉지역 모두는 수용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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