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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수치로 본 한국, 16강 자격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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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이 ‘기적’이라고 평가 받고 있지만 수치로 본 한국은 16강 자격이 충분한 팀이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한국은 공격 관련 지표에서 대부분 상위권에 올랐다. 한국은 경기당 정확한 크로스를 7.3회 성공시켜 프랑스(9.7회)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벤투 감독은 양쪽 풀백을 높은 라인까지 끌어올려 빌드업을 거친 후 측면 공격을 시도하는 축구를 선호하는데 크로스 성공 횟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측면 공격이 위력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당 정확한 롱볼도 31.7회로 6위다. 기존 벤투호는 짧은 패스로 경기를 풀어나갔지만 이번 대회 들어 센터백 김영권(울산현대)을 필두로 롱볼 전개도 간간히 섞으면서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위협적인 득점 찬스를 만들 수 있는 파이널서드(final 3rd, 경기장을 세 구역으로 나눴을 때 가장 위 공격 구역) 소유 성공은 경기당 6회로 전체 7위에 자리했다. 이는 스페인과 동일한 수치로, 상대 수비 라인에 깊숙이 들어가면 공을 빼앗기기 일수였던 한국 축구로서는 크나큰 발전이라고 할 수 있다.

경기당 유효슈팅은 4.3회로 전체 11위에 올랐다. 39회의 슈팅을 시도해 유효슈팅 전환률이 30% 정도 된다. 유효슈팅당 득점 전환률도 30%에 이른다. 그동안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됐던 골 결정력에서 나쁘지 않은 수치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대회 한국의 실제 득점(4골)이 기대득점값(4.1골)과 거의 일치하고 있다. 빅찬스도 4회 만들었으니 많은 찬스를 살렸다고 볼 수 있다.

선수 개인의 활약도 좋았다. 2차전 가나전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멀티골을 기록한 스트라이커 조규성(전북현대)은 미국 데이터 웹사이트 ‘풋볼레퍼런스’의 자료에서 조별리그 공중볼 경합 승리 1위(18회)에 올랐다. 또한, 통계 전문사이트 ‘옵타’에 따르면 미드필더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은 총 89개의 패스를 파이널서드로 넣어 스페인의 페드리(바르셀로나), 아르헨티나의 로드리고 데폴(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이어 이 부문 3위에 올랐다.

막판 극적으로 16강에 오르며 ‘운이 좋았다’는 평이 많지만 수치만 놓고 봤을 때 오히려 ‘승운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인 한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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