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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동해안 잇단 산불, 화재 예방에 경각심 가져야 할 때

영동지방을 중심으로 강원도 내 산간지방에 건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강풍에 의한 산불 위험이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4일 고성군 거진읍 송강리에서 불이 난 데 이어 5일에는 강릉시 주문진읍 향호리의 한 야산도 산림이 불탔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제2의 동해안 산불’이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여건이 또다시 조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건조한 날씨에 강풍이 부는 날이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이미 강릉·동해·삼척·속초·고성·양양 등에는 건조경보가, 태백을 비롯한 도내 산지에는 건조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특히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산지에는 강풍 예비특보도 예고돼 산불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미 11월부터 평년보다 산불 발생 확률이 매우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대규모 기후 예측 인자를 사용한 계절 예측 통계모형 분석 결과 11월 산불 발생 위험은 과거 39년 분석자료 중 상위 3번째로 ‘매우 높음’(심각) 수준에 해당했다. 올해 산불이 연쇄적으로 나타나는 것도 기상 상황이 대형 산불을 쉽게 유발할 수 있는 환경으로 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의 기상 상황으로 미뤄 볼 때 작은 불씨로도 순식간에 큰불이 날 수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그 어느 때보다 높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번 고비를 잘 넘겨 더는 단 한 건의 산불도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하겠다.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겨울철에는 특히 화기 취급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산불은 한번 나면 그 피해를 가늠할 수 없다. 소중한 인명과 재산 피해뿐 아니라 50~60년을 가꿔 온 산림자원을 일순간에 잿더미로 만든다. 해마다 크고 작은 산불에 따른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물론 산림청과 소방 당국, 지자체 등에서는 산불 예방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 어디에서 불이 날지는 알 수 없다. 화재를 부르는 건 순간의 부주의다. 일체의 산불 유발 행위를 하지 않는 것보다 좋은 예방법은 없다. 또한 산불 조기 진화를 위해서는 즉각적인 신고가 가장 중요하다. 당연히 산림청과 소방서, 지자체까지 유기적으로 협력해 산불 비상대비체제를 갖춰야 한다. 아무리 예방 활동을 벌인다고 해도 우리 모두가 경계하고 관심을 쏟지 않는다면 화재는 막을 수 없다. 불조심에 주의를 기울이고 적극 참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겠다. 대부분 화재가 인재라는 점에서 아무리 경각심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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