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금리인상 직격탄 맞은 중고차업계…할부고객 발길 ‘뚝’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준금리 인상에 중고차 할부 금리 2배 올라
도내 중고차 매매건수 3개월 새 15% 하락
대형화물차의 경우 캐피탈 할부 거래 막히기도

◇사진=강원일보DB

기준 금리인상 여파가 중고차 매매시장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자동차 캐피탈 금리가 10%를 넘어서자 강원도내 중고차 시장에는 벌써부터 고객 발길이 뚝 끊겼다.

8일 오전 찾은 춘천 만천리 중고차매매단지. 영업을 시작한 지 2시간여 지났지만 손님이 없어 한산한 모습이었다. 자동차 딜러들은 단지 입구로 차가 들어올 때마다 몰려들었다가 손님이 아님을 확인하고 흩어지길 반복했다.

이곳에서 만난 업체 대표 A(60)씨는 "이달 들어 체결한 판매계약이 한 건도 없고, 지난달 실적도 6건에 그쳤다"며 "한 달에 최소한 10대는 팔아야 사무실 유지가 가능한데 인건비를 어떻게 충당할지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강원도중고차매매사업조합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만 해도 1,612건에 달했던 도내 중고차 거래건수는 지난 달 1,385건으로 급감했다. 이달 들어선 상황이 더욱 악화돼 8일까지 294건만 판매됐다.

원인으로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자동차캐피탈 금리 인상이 지목된다.

춘천 퇴계동의 중고차 업체 대표 B씨는 "올 초까지 신용등급 1등급 기준 5.9% 수준이었던 자동차캐피탈 금리가 최근 10.9%로 2배 가까이 치솟았다"면서 "고가 중고차를 찾는 할부고객들이 사라지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화물차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화물특장차 업체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캐피탈사가 위험부담을 낮추려 화물차 할부 거래를 아예 중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주에서 중고차 매매업을 하는 C씨는 "중고화물차의 경우 구입 고객의 99%가 생계형 사업자라 할부 없이는 차량 구입이 불가능하다"면서 "지난달부터 고객 발길이 뚝 끊겼다. 조만간 사업을 접을 판"이라고 답답해했다.

금리 인상은 업체들의 차량 매입에도 장애물이 되고 있다. 차량 매입자금 대출에 제동이 걸리면서다.

도내 대다수 중고차업체는 캐피탈사의 매입자금대출(재고금융)을 통해 차량 매입비를 융통한다. 차량이 팔려나갈 때까진 이자를 납부하다가 차량이 고객에게 판매되면 판매금액 일부로 원금을 갚는 구조다. 춘천 만천리의 중고차 딜러 D씨는 "금리인상 전에는 차량매입금액의 100%까지 대출이 가능했으나, 현재는 40% 수준으로 줄었고 한도 역시 반토막 났다"며 "상품 매입이 안 되니 손님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허원영 강원도자동차매매사업조합 춘천지부장은 "내년부터는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예정돼 있다"면서 "도내 중고차 업체들의 폐업이 줄을 이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또 하나의 상처, ‘강제징집과 녹화사업’

납북귀환어부 간첩조작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