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전시리뷰]그대여, 비밀의 정원으로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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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라 작가 강릉소집갤러리에서 ‘비밀의 정원’ 전시 펼쳐

◇최정라 작가는 강릉 소집 갤러리에서 ‘비밀의 정원’을 주제로 첫 번째 개인전을 펼친다.

‘이곳에 꽃과 술과 촛불이 있으니 만일 네가 오지 않는다면 이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최정라 작가는 18일 강릉 소집 갤러리에서 ‘비밀의 정원’을 주제로 한 자신의 첫 번째 개인전을 마무리했다.

그는 자신을 누구보다 자연을 좋아했던 시골 소녀인 빨강머리앤이라고 지칭한다. 하지만 커가면서 도시의 회색빛 유혹에 홀려 온통 네모난 도시에 뛰어든 불나방 같았다고도 설명한다. 각박하고, 어둠만이 가득한 도시에서 매일을 연명하듯 살아가는 그는 결국 도망치듯 고향 강릉으로 돌아온다.

이후 강릉에서 5년 동안 자신의 비밀 정원을 가꾼다. 도시의 삶에 지친 그에게 위로가 됐던 꽃과 새들. 드넓은 자연에 꽃과 새가 없다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는 자연에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전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이것이 5년 간 정원을 가꾸며 내린 그의 결론이었다.

그는 그림과 자수 등 다양한 형태로 새와 식물을 표현, 자연이 안겨주는 따스함이 좋아 숲을 공부하기도 했다. 자신을 둘러싼 생명의 이름을 알아가며 그는 계속해서 자연과 교감 했다. 또, 자연의 재생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그는 ‘업사이클링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호텔에서 버려진 이불 시트를 활용한 ‘나만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고 내 안의 나무를 그리는 시간을 갖고 있다.

최정라 작가는 “흔들리고 있던 나에게 오래된 정원의 메아리가 울려 퍼졌다”며 “때로는 이 작은 초록빛 우주가 너무나 거대해서 도망가고 싶었지만, 자연의 힘으로, 다채로운 그림을 떠날 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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