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화요일 기준으로 14주 만에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때 주춤했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반등하고 있는 것이다. 청소년층에선 독감 환자도 급증해 동시 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8만6,852명이다. 1주일 전보다 9,000여명이 늘어났다. 올 9월14일(9만3,949명) 이후 90일 새 가장 높은 수다. 신규 확진자 수 규모는 한동안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지난주 초반부터 다시 늘고 있다. 1주일 전 대비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8일째 증가세다.
독감 환자 증가 추이도 심상치 않다. 질병청에 따르면 11월27일~12월3일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 비율(의사 환자 분율)은 17.3명으로 직전 주(15.0명)보다 16.3% 상승,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유행 기준(4.9명)의 3.5배에 달한다. 연령별로는 13~18세(58.1명), 7~12세(29명), 19~49세(24.3명) 등에서 환자 발생률이 높은 편이다. 실제 강원도 내 학교에서는 독감(인플루엔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최근 1주일간 독감에 걸린 학생은 622명으로 전주(11월27일~12월3일) 410명보다 212명 늘었다. 한 달 전(11월13일~11월19일) 229명과 비교하면 3배가량 폭증한 것이다. 하루 평균 독감 학생 수도 한 달 전 32.7명에서 지난주 88.85명으로 크게 뛰었다. 코로나19도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독감까지 겹치면서 겨울철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이 현실화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독감 의심 증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게다가 이달에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조치 후 첫 크리스마스 행사와 망년회 등으로 대규모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감염병 두 개가 동시에 확산된다면 의료체계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 더욱이 올겨울이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맞는 첫 겨울인 만큼 경각심을 늦춰선 안 된다. 전문가들은 이달부터 코로나19가 재유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해 왔다. 아직 제7차 코로나 대유행의 정점은 지나가지 않았다.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거리두기로 되돌아갈 수 없다면 동시 유행에 대한 가장 확실한 대비책은 독감 백신 접종과 코로나 백신 추가 접종이다. 지난 2년 반 동안 우리 모두는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다. 정부와 지자체는 여러 감염병 동시 유행에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도민들 또한 긴장을 풀지 말고 개인 방역수칙을 반드시 지키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