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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올해 산불 10건 중 4건 ‘겨울철 발생’…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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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집계 강원도 올해 산불 70건 발생
피해 면적 사상 최대 … 40%가 ‘겨울철’
5~6월도 안심 못해 “연중 대응 강화 필요”

◇겨울철 고성지역에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며 고성군이 산림청 대형헬기 전진 배치기간을 연장하고 산불진화를 위한 임도를 개설하는 등 겨울철 산불과의 전쟁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 17일 죽왕면 구성리에서 발생했던 산불. 강원일보DB

강원지역에서 '겨울철 산불' 이 잦아지면서 산불 위험성이 연중 지속되고 있다. 여름철을 제외하고 안심할 수 있는 시기가 없어지면서 산불 예방책 강화 필요성이 커졌다.

27일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26일까지 강원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은 70건으로 전년(34건) 대비 2배 늘었고, 2017년(81건)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았다. 산불 피해 면적은 올해 5,259㏊로 2017년 1,192㏊와 비교하면 4.4배 컸다.

지역별 건조 특보 발효 일수를 보면 강릉이 지난해 112일에서 올해 133일로 21일 늘었고, 춘천도 지난해 8일에서 올해 28일로 늘었다. 이처럼 건조한 날씨가 산불 발생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눈에 띄는 것은 '겨울철 산불' 발생이 늘었다는 점이다.

올해 발생한 산불 70건 중 겨울철(1·2·12월)에 발생한 산불은 27건으로 전체 39%를 차지했다. 2017년에는 전체 산불 발생 건수 81건 중 겨울철이 12건으로 15%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났다.

'아카시아 나무 꽃이 피기 시작하는 5~6월이면 나무에 물이 올라 산불도 끝'이라는 말도 옛말이 됐다. 올해 5~6월 발생한 산불이 14건으로 전체 20%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산불 발생 원인도 불확실성이 커졌다.

지난해까지는 입산자 실화, 화목 보일러 등이 원인인 산불이 대부분이었지만, 올해는 전체 발생 산불의 43%(30건)가 '원인 미상' 이었다.

이런 가운데 지자체들도 산불 대응 태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고성군은 12월 들어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자 내년 예산 6억6,800여만원을 확보해 산불 진화 임도를 개설하고, 산림청 대형헬기 운영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김경남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적설량이 감소하며, 겨울철 건조한 날씨 속에 산불 위험이 커지고 있는 추세"라며 "이는 봄철 산불의 대형화로 이어지는 만큼 지역사회가 산불 발생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며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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