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새해 새 아침 심호흡을 한다. 숨을 깊이 들이 쉬면서 긍정과 진취의 기상을 몸 안 가득 받아들이고, 숨을 내쉬면서 부정과 미움의 가스를 뱉어내자. 강원도는 새해 6월11일 특별자치도로 출범한다. 조선 초기인 1395년 강원도 정도(定道) 이후 628년 만에 명칭을 달리하며 거듭 태어나는 것이다. 새해 강원도의 행보는 바쁘다. 강원특별자치도의 대전환으로 백년대계(百年大計)를 이루는 밑그림을 그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전과 달리 강원특별자치도는 별도의 법적 지위를 갖는다. 강원특별자치도라는 그릇에 구체적으로 무엇을 채워 넣을 것인가는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좀 더 획기적이고 발전적인 것을 담아내기 위해서는 강원도의 잠재 기반 활용과 미래 먹거리 창출, 그리고 강원도민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지점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강원인들의 특별한 기대감을 충족시킬 필요가 있다. 즉, 새로운 강원도, 특별자치시대에는 강원인들이 기대하는 특별함이 있어야만 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강원도는 대한민국의 변방이 아니라 중심으로 나아가야 한다.
강원인들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훌륭히 치러낸 저력을 가지고 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강원도 평창을 세계에 알렸다. 이제 강원도는 세계인의 화합을 상징하는 평화의 땅이 돼야 한다. 세계 유일의 분단도인 강원도는 분단된 한반도 통일의 중심에 서야 하고, 남북통일의 상징이 돼야 한다. 강원도는 한반도 역사에 있어 시공간적으로 하나의 접점이었고 변화의 축이었다. 과거에도 그러했고 미래 또한 그럴 것이 분명하다. 최근 일고 있는 시대 변화를 읽으면서 우리는 이를 보다 확연히 깨닫고 있다. 변화의 축이지만 중심축은 늘 다른 곳에 내어 주어야만 하는 안타까움 속에서 강원도는 미래를 대비하며 항상 변화를 도모했다. 강원도를 변화의 중심축에 올려놓기 위해서는 강원인들의 자긍심을 고취할 필요가 있다.
눈부시게 발전하는 대한민국의 그림자 속에 강원도는 마치 가공되지 않은 원석처럼 빛을 발하지 못했다. 수도권을 비롯한 타 지역에서 활기찬 번영을 구가하는 동안 강원도는 접경지역, 탄광지역, 자연보호지역 등의 규제에 얽매여 거대 낙후지역이란 현실을 안고 있었다. 이러한 지역적 차별을 받고 있으면서도 강원도는 끊임없이 변화를 꾀했다. 강원인들은 여기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강원도가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타 지역과는 차별화된 수려한 자연 및 산과 바다로 이뤄진 지역적 특성을 활용해야 한다.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이 그 계기가 돼야 함은 물론이다. 강원인들은 과거 강원도에서 활발하게 이뤄졌던 대표산업인 탄광산업의 쇠퇴로 폐허가 된 탄광지역을 개발해 ‘강원랜드’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냈다. 이처럼 앞으로도 강원인 전체가 함께 나눠 가질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해 강원도의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