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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피플] 중화요리집 막내, 가수 꿈을 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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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신곡 ‘93 프라미스’ 발매하는 유도영씨

◇유도영씨

중화 요리집 주방 막내로 일하는 유도영(43)씨가 뒤늦게 가수로 깜짝 데뷔를 예고해 눈길을 끌고 있다. 춘천의 한 중식당에서 일하고 있는 유씨는 13일 ‘유가’라는 이름으로 음원사이트에 신곡 ‘93 프라미스’를 발매한다. 꿈을 포기한 채 음악으로 삶을 달래왔던 그는 1년이 넘는 시간을 투자, 이번 곡을 녹음했다.

유씨는 노래 실력이 뛰어났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초교 시절부터 가수를 꿈꿨단다.

그는 “가수가 돼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리고 싶었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웠다. 취업 전선에 뛰어 들어 제과, 제빵을 하기도 하고 카센터, 건설 현장 등 일터를 가리지 않고 일했다. 집세도 못 낼 정도로 가난한 시간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식당 주방장을 거쳐 현재 중식당 주방에서 면을 반죽하고, 또 요리를 배우면서도 그는 늘 노래를 흥얼거리며 한 켠에 꿈을 갖고 있었다.

지금의 부인이자 당시 여자친구에게 노래를 녹음해서 선물하기 위해 몇 차례 춘천페이지실용음악학원을 찾았던 그는 우연한 기회에 임국영 원장의 추천으로 이번 곡 샘플을 듣게 됐다. 그리운 연인을 회상하는 락 발라드였다.

유 씨는 “처음 샘플을 들었는데 머리를 망치로 맞은 것처럼 너무 좋았다. 곡을 내게 꼭 달라고 했다. 지금은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제가 부른 제 곡을 들을 수는 없지만 꿈을 이뤘다는 게 영광”이라며 “음악을 하는 일이 배고프다고들 하는데 배고픔을 이겨내면서 편안한 음악을 하고 싶다. 이제 꿈이 있다면 길거리에 지나가는 누구 한 명이라도 내 곡을 흥얼거리는 것, 그것이다. 꾸준히 활동을 하면 누구 한 명은 나를 알아주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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