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영어보다 더 어려워하는 국어…기초학력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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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학생성장진단평가 분석해보니]
수학 초4 80.91점, 중3 53.56점 큰 격차
국어도 심각…중3, 71점 이상 수학과 비슷
1만6,113명에게 동영상 및 보충학습 지원

◇지난해 11월28일 춘천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강원학생성장진단평가를 치르고 있다. 신세희기자

'2022 강원학생성장진단평가'는 신경호 강원도교육감의 제1공약인 학력 향상의 대표 정책이다. 기초학력 수준을 정확히 진단하고 필요한 부분을 전폭 지원하겠다는 의도다. 이같은 취지의 평가는 사실상 12년만에 처음이다.

■50점 이하 비율 6%에서 45%로 껑충=수학의 평균 점수는 초등 4학년 80.91점이지만 중학교 3학년은 53.56점이다. 두 학년 간 격차는 무려 27.35점이다. 50점 이하의 성적을 받은 학생의 비율도 초등 4학년은 6.02%였지만 중3은 45.53%로 7.5배나 많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올라갈수록 학습결손이 심화되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71점 이상인 학생 비율도 초4는 77.67%였지만 중3은 37.59%에 불과했다.

■수학만큼 심각한 국어=국어 역시 심각한 수준이었다. 최근 청년층의 문해력 저하가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국어의 평균점수는 초5 78.74점, 초6 86.75점으로 영어 과목을 웃돌지만, 중2학년부터는 영어가 국어점수를 추월한다. 학생들이 영어보다 국어를 더 어려워한다는 얘기다. 중2학년의 평균 국어점수는 70.33점으로 영어 평균인 77.62점보다 7.4점이나 낮다. 중3도 국어 60.21점, 영어 64.15점으로 4점가량 차이가 난다.

구간별 학생 비율을 봐도 초4~6학년은 50점 이하인 학생 비율이 3~6% 등 한자릿수지만 중2는 15.18%, 중3은 29.35%로 크게 증가했다. 중3의 경우 71점 이상 비율이 39.84%로 수학(38.59%)과 큰 차이가 없다.

■ 올해는 7월에 시행 계획=강원도교육청은 각 교과목별로 70점 이하이면서 하위 25%에 속한 학생 1만6,113명에게 진단평가와 연계한 보충학습 동영상 및 보조교재 지원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 3월부터는 기초학습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진단평가의 목적이 학생 지원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지원 학생들이 반드시 성취기준에 미달한다고 볼수는 없다"며 "좀 더 많은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진단평가를 7월로 앞당겨 시행할 계획이다.

심영택 강원도교육청 더나은학력담당은 "한글문해뿐 아니라 기초 수학영역 지도를 강화하는 등 학력 향상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공부하는 학교 문화가 조성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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