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내에 16일까지 폭설이 더 내릴 전망이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까지 산지 10~30㎝(많은 곳은 40㎝ 이상), 북부동해안 5~15㎝, 중·남부 동해안 3~10㎝, 영서 내륙지역 2~7㎝의 눈이 더 올 것으로 예보했다. 이미 중·북부산지에는 대설경보가, 이 밖의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눈이 긴 시간 계속되면서 산간에서 내륙으로 확대되고 눈이 수증기를 머금고 있어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쌓인 눈으로 인한 비닐하우스 붕괴 등 시설물 피해와 도로 차량이나 외곽 지역 등이 고립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눈이 그치면 기온이 다시 큰 폭으로 떨어진다. 내린 눈이 채 녹기도 전에 많은 눈이 올 경우 도로가 빙판길로 변해 교통 통제 상황이 이어지고 차량 및 낙상, 시설물 붕괴 등 각종 사고 발생으로 생활 불편과 피해가 클 것으로 보여 선제적 대응이 요구된다. 농가에서는 농작물 피해 예방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시설재배농가는 온풍기를 비롯한 가온시설을 미리 점검하고 하우스 끈은 강풍·폭설을 앞두고 팽팽하게 당겨둬야 한다. 인삼 재배시설은 눈이 내리면 수시로 털어줘야 폭설 피해를 막을 수 있다. 가장 염려되는 것은 안전사고 방지다. 특히 겨울축제 현장에서 무리하게 프로그램이 진행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감독을 해야 한다.
강원도는 폭설에 대비해 지난 13일 밤 10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도로 64곳과 국립공원 탐방로를 통제하고 있다. 또 14일부터 현재까지 450여대의 장비와 620명의 인력을 동원해 제설 작업을 벌이는 중이다. 간선도로 등 큰 도로는 염화칼슘을 뿌리는 등의 제설 작업으로 통행에 큰 불편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면도로나 골목길은 내린 눈이 그대로 쌓여 있거나 얼어붙어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다행히 15일까지 도내 폭설로 인해 접수된 피해 상황은 없다. 그러나 점포 및 집 앞 골목길은 행정력이 미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내린 눈을 적시에 치우지 않을 경우 기온이 뚝 떨어지면 빙판길이 장시간 지속돼 내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 모두가 시간을 내 제설 작업에 힘을 보탤 필요가 있다. 곧 있으면 설 연휴다. 이동이 잦아질 수밖에 없다. 내 집·내 점포 앞 눈 치우기는 나와 지역 공동체의 안전을 위한 일이다. 주민자치센터 등도 곳곳에 제설 도구를 비치해 빌려주는 등 적극 행정에 나서야 한다. 많은 눈이 오고 있다. 모두의 안전을 위해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