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주소 오류로 배송 지연 중입니다”…설 앞두고 스미싱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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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앞두고 택배 사칭 등 문자사기 기승
2차 피해 막기 위해 118로 신고 필요

춘천에 거주하는 거주하는 교직원 김모(46)씨는 설을 일주일 앞두고 최근 '해외에서 구매한 물건이 통관됐다'는 문자를 받았다. 실제로 해외 유통업체 온라인 사이트에서 물건을 직접 구매한 김씨는 문자에 적힌 번호를 눌렀다. 곧이어 '통관에 필요한 정보'라면서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 정보와 신용카드 정보 등을 입력하는 화면이 나왔다. 김 씨는 꺼림칙해 주문 사이트를 확인했고, 구매 물건이 아직 배송 시작도 안된 것을 알았다. 그는 "순식간에 문자 사기를 당할 뻔했다"고 말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택배 주문이 급증하는 가운데 이를 노린 '문자·메신저 사기(스미싱·SMS+Phishing)'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구매 물건과 관련된 문자인 척 가장하며 소비자에게 접근해 개인 정보와 금융 정보를 해킹하는 수법이다.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문자 사기를 유형별로 보면 51.8%가 '택배 사칭' 이었다. 문자 사기 2건 중 1건이 '택배 사칭'이었던 셈이다. 최근에는 택배 배송 관련 문자를 통해 택배기사를 사칭하고 카카오톡 등 메신저 대화를 유도하는 사기 유형도 등장했다.

특히 이같은 택배 사칭 사기 문자는 택배 배송량이 많은 명절 기간에 늘고 있다.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문자 사기로 실제로 금전적 피해를 입은 사례는 지난해 9건 이었다. 2020~2022년까지 발생한 건수는 총 66건이었다.

전문가들은 설 연휴를 앞두고 문자 사기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용필 강원정보보호지원센터 센터장은 "최근 택배 배송이나 명절 인사 등을 사칭한 문자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불분명한 내용이 포함된 문자는 일단 의심해야 한다"며 "피해를 입은 경우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주변 지인에게 알리고 118 등 관계 기관에 적극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설을 앞두고 신종 스미싱 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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