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연안항만방재연구센터 건립, 늦었지만 기대 크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강원도환동해본부가 올해 국비 452억원을 들여 해안침식 발생 원인을 연구하고 대책을 마련할 ‘연안항만방재연구센터’를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해안 연안 침식은 너울성 고파랑의 내습 빈도 증가와 기후변화에 따른 태풍 강도 증가, 해수면 상승, 하천 개발로 인한 모래 공급량 감소 등이 해빈폭 감소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한 항만과 어항 시설물 등 해안 구조물 설치, 해안도로 등 배후지 확장개발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센터는 강릉시 옥계면 현내리에 건립된다. 학계와 관련 전문가가 참여해 지역별 해안침식 특성과 대책을 찾고 항만 건설에 따른 시뮬레이션 등 각종 방재 연구를 하고 용역을 수행할 예정이다.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동해안 연안침식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컨트롤타워의 기능이 기대된다.

강원도 동해안의 연안침식은 고성에서 삼척까지 전 연안에서 발생하고 있다. 각 자치단체별로 침식 방지를 하고 있지만 열악한 지방재정으로 인해 한계성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곳을 정비하는 데만 드는 비용도 최소 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불가피한 연안방재사업은 단기간의 난개발보다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국가 전략과 통합해 접근해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침식 현상이 주민의 삶을 위협하고 있어 재해 예방 차원의 접근법도 함께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그러나 동해안 지역 침식이 여러 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하고 있음에도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대처 방안은 나오지 않았다. 그동안 해안개발사업과 연안침식의 영향을 정확히 예측하고 효율적인 방재사업을 하기 위한 기관의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됐던 것도 이 때문이다.

연안침식 문제는 단순히 모래 유실의 문제가 아니라 연안 생태계를 파괴하고 휴식 및 생활공간인 국토를 잠식함으로써 막대한 사회·경제적 피해를 주고 있는 심각한 사안이다. 침식돼 가고 있는 연안을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절박한 시점이다. 동해안 연안은 해당 지역 주민만의 것이 아니라 전 국민이 이용한다. 센터 건립 추진을 계기로 동해안 연안의 유지보수 뿐만 아니라 갈수록 황폐해지고 있는 어촌의 생활공간과 생산공간까지 되살릴 수 있는 장기적·구체적 대안까지 수립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마이애미 해변, 골드코스트 등 세계적인 관광 해변으로 유명한 곳도 과거에는 지형적 환경 변화가 있었지만 대응책을 꾸준히 마련했던 것처럼 센터가 조속히 지어져 훼손되고 있는 동해안을 철저하게 관리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해 주기를 바란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또 하나의 상처, ‘강제징집과 녹화사업’

납북귀환어부 간첩조작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