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난방비 폭탄 고지서에 서민들의 혹독한 겨울나기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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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량 18% 늘었는데 요금은 58% 증가
"난방비 40만원 넘은 건 이번이 처음"
LNG 가격상승·가스요금 인상·한파 영향

◇강원일보DB

난방비 폭탄이 현실화되면서 개인은 물론 소상공인들이 냉가슴을 앓고 있다. 지난해 세 차례에 걸쳐 추진된 가스요금 인상 여파가 이제야 나타나고 있는 것이지만, 경기 침체와 역대급 한파 속에 고지서를 받아 든 서민들의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춘천 우두동의 36평형 아파트에 거주하는 김모(56)씨는 지난 12일 가스요금 고지서를 받고 깜짝 놀랐다. 지난해 1월 25만3,880원이던 고지액이 이번달 40만2,020원으로 역대 최대액을 기록해서다. 사용량은 18% 늘었는데 요금은 58% 증가했다. 김씨는 "난방을 많이 해서 요금이 많이 나온 것이라면 억울하지도 않을 것 같다"며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말이 실감난다"고 한숨을 쉬었다.

1인 가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원주 반곡동의 12평 원룸에 홀로 거주하는 김모(31)씨는 1월 난방비로 9만7,000원을 납부했다. 가스요금이 오른다는 소식을 듣고 한파에도 실내온도를 21도로 유지하며 사용량을 30% 줄였지만 고지액은 오히려 올랐다.

소상공인들이 느끼는 부담은 더욱 크다.

춘천 퇴계동에서 카페를 하는 오모(56)씨에게 이달 청구된 가스요금은 48만원. 지난해 비슷한 시기와 비교해 요금이 2배나 뛰었다. 오씨는 "지난해 겨울보다 더 춥게 지냈는데 요금이 더 많이 나왔다. 이런 액수의 고지서를 받아보는 건 처음"이라며 "벌써부터 다음 달 고지서가 무섭다"고 했다.

이처럼 난방비가 급등한 것은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상승이 원인이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LNG가격은 MMBtu(단위)당 34.24달러로 전년(15.04달러)대비 128% 뛰었다. 지난해 국내 LNG 수입액은 567억달러(약 70조원)에 달한다. 2021년과 비교해 두 배 가량 오른 것으로 역대 최대다.

LNG 가격 상승은 가스·열 요금 인상으로 이어졌다. 정부는 지난해 주택용·산업용 도시가스요금을 메가줄(MJ)당 5.47원 인상했다. 증가율은 38.4%다. 주택용열요금도 지난해 3월 1메가칼로리당 65.23원에서 11월 89.88원으로 37.8% 올랐다. 이 가운데 한파로 인해 가정마다 가스 사용량이 늘며 '난방비 폭탄'이 현실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앞으로 가스요금 추가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 가스요금은 물가상승을 감안해 동결됐지만 LNG수입액 증가로 한국가스공사의 손실이 불어난 만큼 2분기 이후 추가 인상 여지가 크다.

앞서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전기·가스요금 조정안 대국민 설명문을 통해 "한전과 가스공사 경영을 정상화하고 에너지 공급 지속성을 확보하는 등 근본적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전기·가스료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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