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어제의 적이 오늘의 아군으로…손 맞잡은 김진태-허영,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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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사, 특별자치도법 개정안 발의 허영 의원에 요청
그동안 허 의원이 법 제정부터 지원위 구성까지 노력
여기에 국회 과반 차지한 민주당 지원 위해 도움 필수
허 의원도 “지역 발전을 위한 일” 이라며 호흡 맞춰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허영(춘천갑) 국회의원이 지난해 9월13일 국회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김 지사와 허 의원은 이날 '강원특별자치도 국무총리 산하 지원위원회 설치'에 한 뜻을 모았다.

속보=춘천 국회의원직을 놓고 정치적 맞수관계였던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허영(춘천갑) 국회의원이 손을 맞잡았다. 지역 발전에 한 획을 긋게 될 강원특별자치도법 전부개정안이 직접적 계기가 됐다.

더불어민주당 허영 국회의원은 이르면 오는 6일 김진태 강원도정과 함께 다듬은 130여개 조항이 포함된 전부개정안을 대표 발의(본보 1일자 1·3면 보도)한다.

강원도가 181개의 조항을 공개했던 지난달 중순부터 보름여 기간 동안 양측은 면밀한 검토를 이어오면서 합을 맞춰왔다.

국민의힘 소속의 김진태 지사가 민주당 허영 의원에게 대표 발의를 요청한 배경은 두 가지다.

하나는 지난해 5월 강원특별자치도법 제정, 같은 해 9월 국무총리실 산하에 지원위원회를 설치하는 내용의 개정안까지 허 의원이 적극적으로 주도해왔다는 것이고, 또 다른 이유는 국회의원 300석 중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원 없이는 법안 통과가 어렵다는 점이 고려됐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의힘 소속으로 당선된 김진태 강원도지사 입장에서는 6월11일 특별자치도 출범 전 법안 통과를 위해선 야당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대표발의 요청을 받은 후 고민 끝에 이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허 의원은 "(김 지사와)정치적 가치 측면에서 부합하지 않는 조항도 있었지만 충돌되지 않도록 조율해왔고, 몇가지 수정 요청을 김진태 지사도 대부분 수용해주는 등 서로의 노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양측은 강원특별자치도법 전부개정안을 두고 화기애애한 협력관계로 비춰지지만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서로를 공격하는 대립 관계에 서 있었다.

김진태 도정이 중도개발공사 회생신청을 발표하면서 '레고랜드발(發) 금융위기 사태'가 불거지자 허영 국회의원은 민주당의 '김진태발(發) 금융위기 진상조사단'에 포함되면서 공세를 퍼부었다. 당시 허 의원은 "김진태의 무지와 무능으로 채권시장의 생명과 같은 신뢰가 무너졌다"며 형사고발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며 압박했었다.

그에 앞서도 이 둘은 2016년·2020년 총선 당시 춘천 선거구에서 승패를 한번씩 주고받은 경쟁상대다.

그러나 김 지사와 허 의원 모두 특별법 완성이라는 한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서로의 의견을 반영하는 '존중'의 토대 위에 전부개정안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협치의 정치가 이뤄졌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도 “정파를 초월한 협력을 통해 반드시 도민의 열망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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