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中. 미국 영공 비행 '정찰풍선' 중국 비행정 인정…유감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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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외교부 "과학연구용…바람 영향으로 미국에 잘못 들어간 것"

◇미 몬태나주 빌링스 상공에서 포착된 풍선. 미 국방부는 사진 속 풍선이 추적 중인 정찰기구인지는 확인해주지 않았다.

중국 정부가 미국 영공을 비행한 '정찰 풍선'이 중국 것임을 인정하고 유감을 표명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홈페이지에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태로 올린 글에서 "그 비행정은 중국에서 간 것으로 민간용이며, 기상 등 과학연구에 사용되는 것"이라며 "서풍의 영향으로 자신의 통제 능력상 한계에 봉착, 예정된 항로를 심각하게 벗어났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어 "중국 측은 비행정이 불가항력으로 미국에 잘못 들어간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중국은 앞으로 계속 미국 측과 소통을 유지하며 이번 불가항력에 의한 의외의 상황에 대해 적절히 처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미 본토 상공의 고고도 정찰기구(surveillance balloon)를 탐지해 추적 중"이라며 "미군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가 이를 면밀히 추적·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몬태나주 맘스트롬 공군기지의 대륙간탄도미사일 관련 시설[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 공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군 당국은 이 정찰기구가 위협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핵미사일 시설이 있는 민감한 지역 주변의 상공까지 날아다닌 것으로 보고 전투기까지 출격해 격추를 검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익명을 요구한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이 정찰기구가 중국 것임을 확신한다"며 "목적은 분명히 정찰이며, 항적은 몇몇 민감한 장소 위를 지나갔다"고 말했다.

몬태나주에는 미국의 3개 핵미사일 격납고 중 한 곳인 맘스트롬 공군기지가 위치해 있어 정찰기구가 정보 수집 목적으로 비행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로이터통신은 "이 기지에 150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격납고가 있다"고 전했다.

다만 고위 당국자는 "이 기구는 중국이 저궤도 위성을 통해 수집할 수 있는 것 이상의 중요한 가치를 창출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보고를 즉각 받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군사 옵션을 물었고 마크 밀리 합참의장이 지상의 민간 피해 등을 우려해 정찰기구에 물리적 공격을 가하지 말 것을 백악관에 강력히 건의했었다고 설명했다.

미 정부는 즉각 주미중국대사관, 주중미국대사관을 통해 중국 당국과 접촉해 문제를 제기하고 미국 본토와 미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고위 당국자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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