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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살 아들 혼자 집에 사흘 방치해 숨지게 한 엄마 "엄청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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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2살 아들을 사흘간 집에 혼자 방치해 숨지게 한 20대 엄마가 사건 발생 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받는 A(24)씨는 4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인천지법에 들어섰다.

A씨는 "아이에게 미안하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엄청 미안하다"고 답했다.

이어 "사흘 동안 집 비우면 아이가 잘못될 거란 생각을 못 했느냐", 아이에게 마지막으로 밥 준 게 언제냐", "아이를 살해할 의도로 방치했느냐"는 물음에는 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들어섰다.

A씨의 구속 여부는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A씨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사흘간 인천시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 아들 B(2)군을 집에 혼자 두고 외출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B군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 그는 사망한 아들을 발견하고도 1시간 30분이 지나서야 119에 신고했고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B군의 시신을 부검한 뒤 장시간 음식물이 공급되지 않아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1차 구두 소견을 밝혔다.

A씨는 경찰 조사과정에서 "아는 사람이 일을 좀 도와달라고 해서 돈을 벌러 갔다 왔다"며 "일이 많이 늦게 끝났고 술도 한잔하면서 귀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지난해 여름 무렵부터 남편과 별거한 뒤 별다른 직업 없이 간간이 택배 상하차 등 아르바이트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남편으로부터 1주일에 5만∼10만원 가량을 생활비로 받았으나 최근까지 수도 요금과 도시가스 요금을 제때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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