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의대생마저 지방탈출…3년간 강원도내 의대생 57명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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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보루 '의과대학' 도 흔들
"양극화 현상 대책마련 필요"

◇지역별 의과대학 중도탈락자 비율. 자료=종료학원

지난해 원주에서 강원도내 한 의과대학에 진학한 A군은 입학 후 곧바로 휴학계를 내고 재수에 나섰다. 의사가 되더라도 수도권에서 활동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결국 2023학년도 수학능력시험에 다시 응시한 A군은 수도권 의과대학에 합격, 진학하게 됐다.

수도권에 위치한 대학과 지방에 소재한 대학간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마지막 보루'로 여겨졌던 의과대학에서마저 지방 이탈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종로학원 집계에 따르면 강원도내에서 3년간 지역을 떠난 의대생은 57명에 달했다.

학교별로는 원주에 위치한 연세대원주의과대학에서 28명이 중도 탈락해 전국에서 5번째로 많았다. 다른 대학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춘천에 위치한 한림대의 경우 17명이었고, 가톨릭관동대에서는 10명이 중도 탈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2021학년도까지 의학전문대학원 체제로 운영했던 강원대의 경우 2022년에만 2명이 중도 이탈한 것으로 집계됐다.

교육계에서는 고득점 학생이 진학하는 의과대학에서마저 수도권 대학 선호 현상이 심화된 것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고득점 학생들이 지방에 소재한 의과대학에 자리를 잡은 뒤, 수학능력시험에 다시 응시해 수도권으로 진학하는 패턴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강원도내 의과대학에서 지방인재 선발 비율이 20%에 불과한 가운데 이처럼 지역 이탈 현상이 가속화되자 지역 의료 인력 유치와 관련한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도내 의과대학 관계자는 "가뜩이나 강원도 출신 학생들이 지역 의과대학으로 진학하는 비율도 낮은 판에 부적응하거나 중도 탈락하는 비율까지 늘어나 걱정이 크다"며 "지역인재 비율 상향 등 지역 의료인력난 해결을 위한 대책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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