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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그후 5년-우리는 무엇을 남겼나]세계무대 향해 도전 이어가고 ... 꿈나무 육성·방송서 맹활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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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영웅들의 근황은

전 세계에 강원도와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인 평창의 영웅들은 현재 각자의 길을 걷고 있다. 은퇴 후 인생 2막을 시작한 이도 있고, 여전히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하는 이도 있다. 가는 길은 달라졌어도 그들의 이야기는 ‘현재진행형’이다.

◇사진=연합뉴스.

■김연아=평창올림픽 개회식에서 성화 점화자로 나섰던 ‘피겨여왕’ 김연아는 지난해 11월 크로스오버 그룹 ‘포레스텔라’의 고우림과 부부의 연을 맺었다. 결혼 후에도 그는 활발히 활동 중이다. 개회식 당시 누구나 예상 가능한 점화자였음에도 등장과 동시에 엄청난 존재감을 뽐냈던 김연아는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현재까지도 강원도와의 의미 깊은 인연을 이어 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강릉을 찾아 2018평창기념재단 피겨스케이팅 아카데미에 참여해 피겨 꿈나무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해 주기도 했다.

◇윤성빈.

■윤성빈=평창올림픽 메달리스트 중 가장 화제를 모았던 ‘스켈레톤 황제’ 윤성빈은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은퇴를 한 상태다. 당시 아시아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썰매 종목 금메달을 차지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던 그는 현재는 방송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jtbc ‘뭉쳐야 찬다’, ‘뭉쳐야 쏜다’ 등에 출연해 놀라운 운동신경을 선보이기도 한 그는 현재 화제의 넷플릭스 시리즈인 ‘피지컬 100’에서 자신의 우월한 피지컬을 과시하고 있다. 28.5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아이언빈 윤성빈)이기도 하다.

■이상화=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역사상 최고의 스케이터로 손꼽히고 있는 ‘빙속여제’ 이상화는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500m 은메달을 획득한 뒤 2018~2019 시즌 대회에 더 이상 나서지 않았다. 이후 2019년 5월 공식 은퇴했다. 평창올림픽 당시 금메달을 차지한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와의 우정을 통해 승부보다 중요한 ‘올림픽 정신’을 일깨워 줬던 그는 2019년 10월 가수 강남과 결혼식을 올렸다. SBS ‘정글의 법칙’, E채널 ‘노는언니2’ 등 다양한 방송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선보였으며, 지난해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는 해설위원을 맡기도 했다.

■이승훈=평창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초대 챔피언에 등극한 이승훈은 35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매스스타트 동메달을 차지하며 건재함을 과시한 그는 한국 선수 중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금 2, 은 3, 동 1)한 전설이다. 지난해 12월 ‘제77회 전국남녀 종합 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 남자부 종합 우승에 이어 지난달 ‘제104회 동계체전’ 남자 5,0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이승훈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 출전에 도전한다.

◇지난해 11월 제21회 회장배 전국컬링대회 4인조 여자일반부 정상에 오른 강릉시청 ‘팀 킴’.

■팀 킴=‘영미!’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여자 컬링 ‘팀 킴(스킵 김은정, 리드 김선영, 세컨드 김초희, 서드 김경애, 후보 김영미)’은 현재 강릉시청 소속으로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평창올림픽에서 한국 컬링에 사상 첫 메달(은메달)을 안겼던 이들은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컬링 사상 최고 성적인 은메달을 획득하는 등 여전히 한국 컬링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에는 한국 스포츠 발전에 기여한 여성 체육인에게 주어지는 ‘윤곡 여성체육대상’을 수상했다.

◇김보름

■김보름=김보름에게 평창은 즐거운 기억이 아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차지했지만 팀 추월에서 ‘왕따 주행’의 주범으로 몰리며 칭찬이 아닌 비난을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향후 재판에서 승소하며 억울함에서 벗어난 그는 여전히 강원도청 소속 현역 선수로 활약 중이다. 지난해 12월 재판부의 강제조정 결정에 김보름이 이의를 신청하면서 아직 법정 다툼이 끝나진 않았지만 지난달 ‘제104회 동계체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에서 1위에 오르는 등 여전히 국내 최정상 스케이터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이상호=평창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에 역사상 첫 설상 종목 메달(은메달)을 안겼던 ‘배추보이’ 이상호(정선 출신)는 여전히 세계 정상급 스노보더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예선을 1위로 통과하고도 8강에서 아쉽게 탈락한 그는 한국 선수로서는 최초로 2021~2022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지난달에도 월드컵 은메달을 획득하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 중인 그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에 출전,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 메달에 도전할 예정이다.

■원윤종=평창올림픽 봅슬레이 4인승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아시아 봅슬레이 사상 첫 메달을 차지했던 원윤종은 당시 파일럿으로서 서영우·김동현·전정린을 이끌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현재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조직위원회 선수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는 그는 여전히 강원도청 소속 현역 선수다. 하지만 현재는 세대 교체를 위해 ‘에이스 파일럿’ 자리를 소속팀 후배 김진수에게 물려준 상황이다. ‘팀 김진수’는 올 시즌 북미컵에서 잇따라 우승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 김진수는 이를 두고 “원윤종, 석영진(강원도청) 덕분”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황대헌=평창올림픽에서 ‘세계 최강’ 한국 쇼트트랙의 취약 종목인 500m에서 귀중한 은메달을 획득했던 황대헌(강원도청)은 어느덧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스타로 성장했다. 그는 지난해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중국의 편파판정 논란 속에서도 꿋꿋하게 1,500m 금메달을 차지하며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베이징에서 5,000m 계주 은메달도 획득했던 그는 부상으로 인해 아쉽게도 이번 시즌 월드컵은 건너 뛰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을 통해 혜성 같이 등장한 박지원과 함께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강의 위용을 과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민정=평창올림픽에서 2관왕(여자 1,500m, 3,000m 계주)에 올랐던 최민정은 현재까지도 세계 최고의 지위를 놓지 않고 있다.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1,500m 2연패에 성공했던 그는 최근 열린 2022~2023시즌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에서도 1,500m 정상에 오르며 이 종목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심석희와 갈등 등 각종 논란으로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지만 강한 정신으로 이겨내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달 팀 킴과 함께 ‘윤곡 여성체육대상’을 수상했던 최민정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동계스포츠 사상 초유의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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