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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답을 찾는 '골목 실험실']점자 오류 개선 위해 시각장애인들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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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 9%만 점자 사용, 표준안 안 지켜져 고통
잘못된 점자 시각장애인 위험에 빠뜨리기도
시각장애인들과 곳곳 점자 문제 찾아나서

◇춘천시 내 시각장애인들과 자원봉사자, 인권 강사들이 모여 지역의 잘못된 점자 표기 등을 개선해나가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지난 7일 춘천시 커먼즈필드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점자교육을 받고 있다. 박승선기자

‘점자’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한글이다. 그래서 1926년 국내에서 처음 창안한 한글점자를 ‘훈맹정음(訓盲正音)’이라고 부른다.

시각장애인이면 모두 점자를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국내에서 점자를 사용하는 시각장애인은 9%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시각장애인 중 10명 중 9명은 점자를 모르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에서 2020년에 마지막으로 개정한 한국 점자 표준안이 존재하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점자는 여전히 오류가 많은 실정이다. 이로 인해 오로지 점자에 의존하는 시각장애인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해 위기상황에 빠뜨리기도 한다.

점자 자체가 어렵고 표준안도 없는데다 후천적 시각장애인 등에 대한 교육도 거의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점자를 알리 없는 일반인들은 이같은 문제를 인식할 수 조차 없다. 시각장애인 위주로 구성된 ‘스토리加(가):우리들의 이상한 이야기 모음’ 팀은 ‘점자가 알려준 세상은 과연 안전할까?, 시각장애인이 직접 잘못된 점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는 문제의식을 갖고 출발했다.

이들은 춘천사회혁신센터의 지원을 받아 점자교육을 받고 춘천의 공공기관과 다중이용시설 등을 찾아 점자를 읽어보고 오류나 문제점을 찾아낸다. 무심코 지나쳤던 점자를 일일이 읽으며 일반 시민과 시각장애인이 모두 안전한 새로운 점자 시스템의 도입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강원일보는 스토리加 팀원들과 함께 점자를 배우고 이들의 현장 실험에 동참해 우리가 몰랐던 점자의 문제를 찾아낼 방침이다.

윤효주 춘천사회혁신센터 지역협력팀장은 “점자 실험 프로젝트는 장애당사자와 비장애당사자가 함께 일상의 이동데이터를 통해 점자의 문제점을 모으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시각장애인들이 겪는 구체적인 문제와 필요를 실험을 통해 모두가 공감하고 개선해 모두에게 안전한 도시를 만드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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