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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전깃줄 충돌' 두루미 보호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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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내 지난 5년간 전깃줄 충돌 사고사 34건 발생
전깃줄 표식 크기 키우고 갯수 늘리는 등 대책 절실

◇철원지역에서 월동하는 두루미 일부 개체가 철원평야에 설치된 전깃줄과 충돌, 부상당하거나 폐사하는 사례가 꾸준히 관찰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사진은 전깃줄과 충돌해 부상당한 두루미 모습. 사진제공=물새네트워크 이기섭.
◇철원지역에서 월동하는 두루미 일부 개체가 철원평야에 설치된 전깃줄과 충돌, 부상당하거나 폐사하는 사례가 꾸준히 관찰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사진은 전깃줄과 충돌해 부상당한 두루미 모습. 사진제공=물새네트워크 이기섭.

【철원】DMZ 내 철원평야에서 겨울을 나는 두루미가 전깃줄과 부딪쳐 다치거나 폐사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세계자연보존연맹의 적색자료목록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두루미는 전세계적으로 3,500여마리가 생존하고 있다. 특히 철원지역에서는 국내 두루미의 60%, 재두루미의 70%가 월동하고 있어 두루미 보전의 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하지만 철원평야 곳곳에 설치된 전주와 전깃줄에 충돌해 폐사하는 두루미와 재두루미가 꾸준히 발견되고 있다. 한국조류보호협회 철원지회 등에 따르면 지난 5년 간 두루미류 사고사의 90%가 전깃줄과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총 36건의 두루미와 재두루미 사고사 중 원인 불명 2건을 제외한 34건이 전깃줄 충돌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농약 등 독극물이나 철책 충돌 등이 두루미류 폐사의 가장 큰 원인이었지만 현재는 전깃줄 충돌에 의한 사고가 철원에서 월동하는 대형조류 생존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

2016년 한국전력이 철원평야 내 일부 구간 전깃줄에 노란색 표식을 설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으나 전깃줄 사이의 간격에 비해 설치된 표식의 크기가 작아 두루미 보호에 큰 효과를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철원숲지킴이와 국제두루미재단 등은 표식의 크기를 키우고 갯수도 늘려 전깃줄에 달아야 한다는 내용의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또 두루미생태탐조를 통해 관광 활성화에 나서고 있는 철원군도 적극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역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군 관계자는 "전깃줄 충돌로 인한 두루미의 부상 및 폐사 등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철원숲지킴이는 내달 중 한국전력 철원지사를 찾아 서명부를 전달하고 두루미 보호에 앞장서 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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