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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하러 온 카페에서 “조용히 해 주세요” 말 듣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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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잔에 6시간 ‘카공족’…업주들 ‘분통’
혼자서 4인용 테이블 독차지해 매출 악화
테이블 옆 콘센트 막는 고육지책 펴보기도
손님들도 “조용히 해달라” 는 요구에 당황

◇사진=연합뉴스

커피전문점과 카페에서 ‘커피 한 잔’ 시켜 놓고 오랜시간 공부를 하는 이른바 ‘카공족’들로 인해 업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일부 카공족들이 6시간 넘게 자리를 차지하는 경우까지 잇따르자 업주들은 테이블 주변의 콘센트를 없애는 등 고육지책을 마련하고 있다.

춘천시 효자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박모(27)씨는 지난해 여름부터 매달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혼자서 4인용 테이블을 장시간 점령하는 카공족 때문이다. 박씨는 “카공족들 대부분이 가장 저렴한 커피 한 잔만 시켜 놓은 채 4인용 테이블을 길게는 6시간씩 독차지한다”며 “매장 내 테이블 수도 적다 보니 카공족들로 인해 일주일에 20명 이상의 손님들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발길을 돌린다”고 토로했다. 결국 박씨는 지난달부터 4인용 테이블 근처에 위치한 콘센트를 모두 막아버렸다.

◇강원대 재학생 온라인 커뮤니티에 카공족을 비판하는 글이 게시돼 있다. 사진=강원대 재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캡처

카공족들과 손님 간의 갈등도 속출하고 있다.

최근 강원대 재학생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스타벅스 3층에서 떠들었다가 지적받았다’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쓴이는 “친구와 스타벅스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건너편 자리에서 공부하던 남학생이 ‘조용히 좀 해달라’고 따지더라”며 “카페가 사람만나 대화하는 곳인데 무슨 잘못을 한 건 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재학생들은 “스타벅스가 언제부터 스터디 카페였냐”, “테이블 독차지하는 카공족들이 적반하장도 유분수다”는 비난을 퍼붓는가 하면 “해당 매장의 3층은 암묵적 스터디존인데 거기서 크게 떠든 건 융통성 없는 행위”라며 엇갈린 반응을 내비췄다.

석병진 강원도자영업자총연합회 이사장은 “카공족 또한 소중한 손님층이지만 너무 오랜 시간 자리를 잡고 있다 보면 업주는 물론 다른 손님들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업주들은 1인당 최대 이용 시간을 미리 공지해주고 손님들도 이를 준수하는 등 서로 배려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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