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물가 여파에 신선식품 가격까지 급등하며 강원도 내 자영업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청양고추 가격이 1년 전보다 3배 이상 폭등하자 대체제 찾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영월에서 칼국수집을 운영하는 김모(55)씨는 양념장에 넣는 청양고추 양을 3분의 1로 줄였다. 대신 건고추와 베트남고추를 섞어 매운맛을 낸다.
춘천 중앙시장에서 한식뷔페를 하는 정모(58)씨는 지난 주부터 기본 반찬에서 청양고추를 빼고 고추장아찌를 제공하고 있다. 거래 중인 식자재업체에서 청양고추 1박스(10㎏)가 20만원까지 오르면서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정씨는 "요리에 넣는 땡초는 대체할 것이 없어 그나마 저렴한 냉동 제품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청양고추 10kg 도매가는 19만7,000원으로 1년 전(6만5,892원)대비 3배 이상 올랐다. 소매가 역시 급등, 춘천 대형마트에서 지난해 이맘때 1,160원였던 청양고추 100g 묶음은 178% 올라 3,230원이 됐다.
고추 가격이 비싸진 것은 계속된 한파에 수확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겨울철 난방비 급등으로 생산단가가 높아진 것도 가격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긴 생장기간을 필요로 하는 채소류 특성상, 청양고추 가격은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도내 유통업계 관계자는 "청양고추 뿐 아니라 건고추, 마늘, 양파 등 양념채소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는 추세"라며 "식품류 가격이 덩달아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