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강원도 현안, 열정과 절박함이 보여야 해결된다

오색케이블카, 치열함이 이뤄낸 ‘결과물'' 전국 3%밖에 안 되는 ‘한계 인구'' 극복 소지역주의 벗어나 ‘대의'' 앞에선 뭉쳐야 할 때

환경부 소속 원주지방환경청은 지난달 27일 ‘설악산국립공원 오색삭도 설치사업’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한 ‘조건부 동의’ 의견을 양양군에 통보했다. 일부 의견을 달아 사업을 승인한 것이다. 오색케이블카의 환경영향평가는 2015년 시작된 이후 8년여 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1982년 강원도가 오색~중청, 장사동~울산암, 용대리~백담사 등 3개 노선의 케이블카 조성을 건의한 이후 41년 만에 사업이 현실화된 것이다. 강원도를 비롯한 양양군, 지역 정치권이 합심해 이뤄낸 결과물이다.

우리가 이번에 얻게 된 교훈은 열정과 절박함이 있어야 현안이 해결된다는 점이다. 설악산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제일 선호하는 명산 중에 명산이다. 그동안 국민을 상대로 실시한 가 보고 싶은 관광지 설문조사에서도 단연 1위에 선정되는 등 설악산의 가치는 다른 산과는 비교할 수 없다. 설악산은 강원관광의 중심으로 우리가 보전하고 친환경적으로 개발해야 하는 명산이다. 하지만 현재 설악산은 관광 패러다임의 변화와 각종 정부 정책의 규제 등으로 개발이 제한되고 있다. 1975년 국토종합개발계획에 따라 종합관광타운으로 조성, 숙박시설과 상가만 형성된 채 시대의 변화에 뒤떨어지면서 볼거리, 즐길 거리, 체험시설이 전무한 경쟁력 없는 관광지로 추락한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다 설악동 집단시설지구는 자연공원법이라는 법에 묶여 관광객의 욕구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관광객들로부터 외면받는 관광지가 돼 버렸다. 이런 환경들은 주민을 살기 어렵게 만들었다. 따라서 친환경적인 케이블카 설치로 설악산의 명성을 되찾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해 주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오색케이블카 사업이 태동하게 됐다. 그만큼 절박했던 것이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 확정은 강원도 현안 해결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돼야 한다. 그리고 강원인들은 하나로 뭉쳐야 한다. 강원도는 전국의 3%밖에 안 되는 인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군 간 지역주의를 내세워서는 곤란하다. 물론 정치·지역적으로 현안이 다를 수밖에 없지만 ‘대의’ 앞에서는 하나로 단결해야 현안이 해결된다. 공유와 협의·협조를 바탕으로 모두가 공감하는 일치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쉽지 않지만 그것이 우리가 함께 이뤄내야 하는 과제다. 강원도 앞에 놓인 과제가 한둘이 아니다. 당장 강원도는 6월 특별자치도 출범을 앞두고 있다. 조선 초기인 1395년 강원도 정도(定道) 이후 628년 만에 명칭을 달리한다.

특별자치도를 ‘특별’하게 만들고, 자치와 분권의 원리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강건한 재정기반이 필수적이다.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특례를 제정하고 보완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어려운 문제다. 하지만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자부심과 자신감으로 강원인들의 역량과 의지를 하나로 모으면 어떤 난제라도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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