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소비심리 위축, 지역 상경기 되살릴 방안 없나

도내 대형소매점 판매 전년 대비 7.7% 줄어
제조업·건설업 등도 매출 감소로 위기 고조
지자체 상반기 지방재정 집행 더욱 중요해져

강원경제가 총체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고물가·고금리 행진에 소비심리는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강원지방통계지청이 발표한 ‘2023 1월 강원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대형소매점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7.7% 감소했다. 소비자들은 지갑을 더 꽉 걸어 잠근 모습이다. 경기가 냉각될수록 소비를 활성화해야 하는데 지역경기는 오히려 소비를 덜하는 쪽으로 악순환하고 있다. 소비가 이뤄지지 않으면 생산이 중지되고, 생산이 중단되면 경기가 경색된다. 정부와 지자체는 절박한 심정으로 소비를 되살리는 방법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 특히 소상공인들은 소비심리 위축에 큰 타격을 입는 만큼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소상공인의 경기 침체는 일반 기업들의 경기 침체와 맞물려 있다. 기업 경기가 얼어붙으면 일반 시민들의 골목 소비도 적어지는 것이 당연하다. 특히 제조업은 전망이 밝지 않다.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발표한 ‘2023년 2월 강원지역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도내 제조업 업황 전망BSI는 전월과 동일한 62로 집계됐다. 도내 제조업 업황 전망BSI는 지난해 10월 68을 기록한 뒤 11월 65, 12월 64 등으로 떨어지다 올 1월 반짝 반등에 성공했지만 한 달 뒤인 지난달 주저앉고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실적은 하락 폭이 컸다. 2월 업황BSI는 57로 전월 62보다 5포인트나 감소했다.

강원 지역내총생산(GRDP)의 9%를 차지하는 도내 건설시장도 한파를 체감하고 있다. 공공부문 건설수주가 56.9%, 민간부문에서 68.5% 각각 감소했다. 강원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 왔던 건설산업이 유례없는 수주절벽 끝에 서 있다. 예산 감액, 금리 인상, 자재 값 상승이라는 삼중고를 겪으며 성장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종합건설업계의 기성액은 4년 만에 꺾였다. 전문건설업계에서는 1년 동안 단 한 건의 공사도 수주하지 못한 무실적 업체가 132개나 됐다. 2020년 101개, 2021년 102개에서 지난해에만 30개가 늘었다. 이대로라면 건설업의 위기가 지역경제 전체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생산과 소비가 함께 줄어든다는 것은 경기가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것은 심각한 경기 침체의 징후로 여겨진다. 산업계에서는 벌써 긴축 운영에 나선 기업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투자와 고용까지 감축하는 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다. 기업들이 투자를 축소하면 고용 및 소득 감소가 불가피하고 이는 소비 위축을 초래할 것이 뻔하다. 글로벌 경기 침체는 기정사실이나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지역경제 침체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경기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가 상반기 지방재정 신속 집행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일자리사업과 SOC사업에 도민들이 실제 체감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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