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도내 103명 조합장 당선, 막중한 책임감 가져야 한다

강원도 내 농·축협 79곳, 산림조합 15곳, 수협 9곳의 조합장 당선인이 확정됐다.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아 앞으로 4년간 조합을 이끌 중책을 맡게 된 이들에게 축하를 보낸다. 조합은 지역경제 및 금융의 모세혈관이다. 새 조합장들에게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지금 농산어촌은 도시 지역의 성장과는 다르게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빈곤의 사각지대로 밀려나고 있다. 조합원인 주민들의 살림살이도 20년 전보다 더욱 팍팍해지고 있다. 따라서 당선인들은 막중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조합 경영능력은 물론 지역산업 진흥의 중추 역할, 청렴한 윤리의식 등을 발휘해야 한다.

조합장은 해당 조합을 대표해 업무를 집행하고 이사회와 총회의 의장을 맡으며 직원의 임면권을 갖는 등 농민 조합원들의 삶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지니는 매우 중요한 자리다. 신임 조합장들은 21일부터 새로운 임기를 시작한다. 임기 내내 선거 때 조합원에게 약속하고 스스로 다짐했던 초심을 잃지 않기 바란다. 조합장은 조합원의 생산성을 높이고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의 판로 확대 및 유통 원활화를 도모하며 조합원이 필요로 하는 기술·자금·정보를 제공해 조합원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지위 향상에 기여해야 할 것이다.

또한 내부적으로 선거 과정에서 나타난 후유증을 조속히 치유해야 한다. 조합원과 직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내지 못하면 조합 운영을 제대로 할 수 없다. 조직의 반목과 불신, 갈등을 봉합하는 일부터 서둘러 나서야 한다. 혹시 선거 과정에서 조합원 간, 경쟁 후보 간 갈등이 있었다면 모두 털어버리고 지역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낙선한 후보의 선거공약도 우수한 내용은 적극 수용해 조합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도록 하자. 낙선인을 자신의 분신처럼 생각하고 협력을 이끌어내야 한다. 백지장도 맞들면 나은 법이다.

조합장은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다. 조합원에 의한 민주적 관리와 조합원의 경제적 참여 등 협동조합 운영의 원칙에 충실한 방향에서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특히 조합이 조합원을 위한 경제사업보다는 신용사업에 치중한다는 지적에서 벗어날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조합원들의 바람에 현재 우리 농협이 안고 있는 시대적 어려움이 그대로 담겨 있다. 무분별한 선심성 사업만을 일삼거나 방만한 경영으로 자산이나 좀먹다가는 여지없이 도태의 길을 걷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무한경쟁 시대다. 새 조합장들의 사심 없는 봉사와 책임 있는 자세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지선 1년 앞으로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