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강원건설건축박람회 개막, 경기 활성화 계기 돼야

‘2023 강원건설건축박람회’가 9일 춘천 봄내체육관에서 개막했다. 강원지역 유일의 건설·건축 자재 종합전시회로 도내 최고의 박람회다. 강원도 내 우수 건설·건축 제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강원일보사와 강원건설단체연합회가 주최하고 강원도와 춘천시 등 18개 시·군이 후원하며 14년째 매년 지역 업체들의 판로 확대, 홍보의 장으로 치러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박람회 사상 처음으로 강원도 건설산업 활성화 촉진을 위한 건설공사 및 설계용역 발주계획 설명회가 함께 열렸다. 지자체는 물론 원주지방국토관리청, 강원도교육청, 국방시설본부 강원시설단,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유관기관이 참여해 기관별 발주 정보를 제공하며 지역 업체의 수주를 지원해 더욱 의미가 컸다. 여기에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전문 자금 상담을 진행하며 건설업체들의 고민 해결을 도왔다.

최근 강원 건설·건축업계는 총체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 예산 감액, 금리 인상, 자재 값 상승이라는 삼중고를 겪으며 성장 동력을 잃어 가고 있다. 전문건설업계에서는 1년 동안 단 한 건의 공사도 수주하지 못한 무실적 업체가 132개에 달할 정도다. 이대로라면 업계 전체가 공멸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강원 지역내총생산(GRDP)에서 건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에 이른다. 건설업의 위기가 지역경제 전체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처럼 강원도 내 건설업계의 어려움이 커지는 가운데 경기 회복의 돌파구로 ‘2023 강원건설건축박람회’가 주목받고 있다.

도내는 공공사업 의존율이 그 어느 지역보다 높다. 대한건설협회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강원지역 건설업체들의 기성액 중 58.9%는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 등 공공 분야에서 발생했다. 참여 업체들이 공공구매가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이유다. 올해는 도내 발주기관들이 총출동, 지역 건설업체들의 공공시장 참여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병철 강원지방조달청장도 10일 직접 1대1 매칭 상담을 진행한다.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이유다. 이번 박람회는 강원경제의 버팀목인 건설·건축업계에 활기를 돌게 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역 건설 및 중소기업계가 제품을 홍보하고 많은 바이어, 참관객과 소통하며 판로를 개척할 것이다. 지자체와 각급 기관은 지역의 우수한 제품이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공사 현장에서 많이 소비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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