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일본 전후세대를 대표하는 문인이자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오에 겐자부로(大江建三郞)가 지난 3일 향년 88세 일기로 별세했다고 교도통신이 13일 보도했다.
1935년 출생한 오에 겐자부로는 시코쿠 에히메현의 한 마을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18세 때에 프랑스 문학을 공부하기 위해 도쿄로 갔다. 학생 시절이었던 1957년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으며, 동시대 프랑스와 미국 문학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도쿄 대학 불문과 재학 당시 사르트르 소설에 심취했으며 <사육(飼育)>이란 작품으로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했다.
그는 1957년 등단해 가와바타 야스나리('설국'으로 1968년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26년 만인 1994년 '개인적 체험'으로 일본인으로는 두 번째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고인은 일본 사회의 불안한 상황과 정치적 문제에 대한 비판, 천황제와 군국주의, 평화와 공존 등을 주제로 수많은 글을 발표했고, 국내외 여러 사회 문제에 참여했다.
그는 2015년 한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나 국민이 충분히 사죄했다고 보기 어렵다. 일본 국가가 사죄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오에 겐자부로는 한국 소설에 대해 "현대소설을 애독하고 높이 평가한다"며 "그중에서 황석영은 현대의 중요한 문제를 지적하는 큰 소설을 쓴다. 개인의 내면을 그리면서도 사회로 이어지는 인간을 묘사한다"고 높이 평가했다.
가족으로는 아들이자 장애인 음악가인 오에 히카리와 부인이 있다. 오에 겐자부로가 아들 히카리를 작곡가로 키운 이야기는 문화방송의 예능 프로그램인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 재연극으로 소개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