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수출 원주 늘고 춘천·강릉 감소, 경쟁력 높여야

화장품·의약품·시멘트 중국 경기 침체 영향
올해도 글로벌 전망 불투명, 비상 전략 짜야
강원수출 8년 연속 적자 그늘 벗어날 수 있어

도내 지자체 사상 처음으로 지난해 원주지역 수출액이 10억 달러를 돌파하며 강원수출을 견인했다. 2022년도 원주지역 수출액은 10억3,686만 달러(환율 1,300원 기준, 한화 1조3,488억원)로 전년 대비 7,209만 달러(7.5%·한화 938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글로벌 친환경 자동차시장 확대로 수출 1위 품목인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2,398만 달러 늘어났다. 그러나 춘천지역 수출은 지난해 3억3,407만 달러(한화 4,345억원)로 전년 대비 2,744만 달러(7.6%·한화 357억원) 감소했다. 강릉지역도 1억4,364만 달러(한화 1,868억원)로 1년 전 대비 1,831만 달러(11.3%·한화 238억원)가 급감해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 완화로 해외 의약품 수요가 줄고 도내 화장품과 시멘트를 주로 수입하던 중국의 경기 침체가 악영향을 미치면서 8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문제는 올해 들어서도 글로벌 경제 상황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점이다. 특히 강원지역 최대 수출국인 중국과의 무역은 경기 둔화와 제로 코로나 정책 등의 영향으로 수출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중국 수출은 3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고 10∼11월 중에도 35.8% 급감했다.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18%에서 12.7%까지 추락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5% 안팎’으로 제시했다. 지난해보다 0.5% 낮을 뿐 아니라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한 후 가장 낮은 목표다. 저성장의 경로에 접어들었다는 신호여서 대책이 시급하다. 여기에 올해 우리나라의 수출은 무역수지 적자가 벌써 200억 달러를 넘었을 정도로 심각하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한층 고조시키면서 실물경제까지 위협하고 있다.

글로벌 패권 전쟁과 경기 불확실성의 이중 파고를 넘지 못하면 지역경제의 버팀목인 강원수출도 살아날 수 없다. 무역수지 적자가 고착되면 지역도 위기를 맞게 된다. 당장 글로벌 자동차산업만 해도 내연기관에서 전기·수소를 이용한 친환경, 자율주행, 무선망이 연결된 커넥티드 차량 등으로 급격한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빠르게 준비하지 않으면 자동차부품산업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자동차부품산업계에서는 미래차 전환에 대해 인지하고 있지만 자금난과 기존 부품의 호환성 부족, 수요·공급처 확보 불투명 등으로 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른 수출품목도 마찬가지다. 무역 적자 급증의 심각성을 깨닫고 수출 진흥을 위한 비상 대응 전략을 짜야 한다. 초격차 기술 확보와 신성장 동력 발굴, 규제 혁파 등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특단의 조치를 마련하고 조속히 실행해야 한다. 수출에 방해가 되는 걸림돌이 있다면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 제거해 줘야 한다. 그래야 기업도 앞선 기술과 품질 향상으로 수출 경쟁력 제고에 매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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