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평균 61세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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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내 예방진화대원 평균연령 61세
일부 부실한 선발과정에 직무 능력 의문
예방진화대원 안전 확보 어려워 개선 필요

강원도내 전역에 건조특보가 내려지며 잇따라 산불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현장에 나서는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의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산불 예방과 초기 산불 진화, 뒷불 감시, 잔불 진화 등을 업무로 하는 예방진화대원들의 평균연령이 환갑(61세)을 넘어선데다 계약직이다보니 전문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강원도산불방지센터와 각 지자체에 따르면 도내 18개 시·군의 산불전문예방진화대는 총 1,152명으로 이들의 평균 연령은 61세 가량이다. 지자체별로는 춘천시가 평균연령 67세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양양군(36세)을 제외한 17개 시·군은 모두 50세가 넘었고 대다수(15개 시·군)가 60세 이상이었다. 전체 최고령자는 87세였다.

예방진화대원이 고령화 된 이유는 일당이 1일 7만6,960원에 불과한데다 한시 계약직이다 보니 젊은 층의 지원이 적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일부 시·군의 경우 선발된 예방진화대의 직무 수행 능력에도 의구심마저 제기되고 있다. 선발과정에서 실질적으로 직무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체력검정이 유일하지만 이에 대한 기준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실제 동해시의 경우 등짐펌프(20㎏)를 메고 산길 1.5㎞를 올라 16분 이내에 도착하면 만점으로, 23분을 초과할 경우 탈락시키는 식으로 실제 업무와 가깝게 선발하지만 A시는 종합운동장에서 맨몸으로 1.2㎞를 달리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B시는 아예 체력검정 없이 면접만으로 선발하기도 했다.

이는 예방진화대가 일자리사업의 일종으로 여겨져 일부 지자체들이 산불 진화보다 취약계층의 일자리 확보에 더 큰 비중을 두기 때문이다. 또 산림청에서 예방진화대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지만 단기계약이다 보니 지속성이 떨어지는 점도 전문성이 담보되기 어려운 이유다.

문제는 고령에 전문성이 떨어지는 경우 긴박한 산불 현장에서 예방진화대원의 안전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최근 경남 하동 산불 현장에 투입된 진화대원 1명이 숨지기도 했다.

전찬표 한국산불방지기술협회 강원지회장은 “산불전문예방진화대의 고령화 현상으로 진화대원의 인명피해 발생 위험까지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산불 진화 현장은 평지가 아닌 대부분 급경사의 산악지대인 만큼 나이가 많은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산림청에 산불전문예방진화대 선발 테스트 관련 기준안은 있으나 지자체별로 제각각인 문제가 있다. 각 지자체서에서 기준안에 맞는 선발기준을 만들어 산불 진화 현장에서 원활히 활동할 수 있는 진화대원이 선발될 수 있게끔 조치해야 한다”며 “우선적으로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의 보수와 같은 근무여건이 개선되어야만 지원자의 고령화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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