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

건반에 실려 날아오른 황혼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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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어르신 피아노 발표회 '새봄의 작은 연주회' 눈길

◇춘천 80대 어르신들의 피아노 발표회인 '새봄의 작은 연주회'가 지난 18일 춘천 축제극장 몸짓에서 열려 눈길을 끌었다.
◇춘천 80대 어르신들의 피아노 발표회인 '새봄의 작은 연주회'가 지난 18일 춘천 축제극장 몸짓에서 열려 눈길을 끌었다.

훈훈한 봄기운이 찾아오고 있는 삼월의 춘천에서 팔순이 넘은 어르신들이 한 음 한 음 익힌 피아노 실력을 뽐내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18일 춘천 축제극장 몸짓에서 열린 ‘새봄의 작은 연주회’에는 60~80대 여성 어르신들의 피아노 연주음이 울려 퍼졌다.

이날 연주곡들은 화려하고 수려한 클래식 명곡이 아니라 ‘섬집아기’,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 ‘산까치야’ 등의 친숙한 곡이었다. 하지만 '건반 위에 어르신 날개를 달다'라는 제목 처럼 악보를 바라보는 눈빛은 유명 피아니스트의 열정 보다 더 빛나고 정성스러워 보였다.

또 어린이 수강생 3명도 함께 참여해 협연하고 하모니카 연주, 시낭송과 노래, 손주와 자녀들의 헌정 곡들도 이어지며 소중한 추억을 선사했다.

연주회에 참여한 남상옥(82)씨는 “나이들어 피아노를 배운다고 하니 곱지 않은 시선과 비웃음도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도록 격려하며 가르쳐주신 원장님과 동료들의 열정 덕분에 황혼을 아름답게 장식한 것 같다”며 흐믓한 표정을 지었다.

이번 연주회를 마련한 원블리스 피아노 학원 선성숙 원장은 “참가자들은 지난 2년여간 일주일에 2번, 발표회를 앞두고는 한 달 간 오전10시부터~오후2시까지 맹연습을 하며 준비했다”며 “어르신들이 꿈을 잃지 않고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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