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에 대한 반발로 19일 또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 도발은 한일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16일 괴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지 사흘만으로, 한미연합연습에 대한 반발성 무력시위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11시 5분께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올 들어 일곱 번째 탄도미사일 발사다. 군은 비행거리, 고도, 속도 등 상세 제원을 분석하고 있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탄도미사일은 현재 진행 중인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에 반발하는 성격으로 보인다.
북한은 FS 본연습 시작 하루 전인 지난 12일 잠수함발사 순항미사일 2발을 쏜 데 이어 14일에는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한일정상회담이 열린 16일에는 ICBM 화성-17형을 고각발사하며 위협 수위를 끌어올렸다.
화성-17형은 비행거리가 1만3천㎞ 이상으로, 정상각도 발사가 성공한다면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권에 넣을 수 있어 '괴물 ICBM'으로 불린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6일 ICBM 발사를 현지지도하면서 "반공화국 군사적 준동이 지속되고 확대될수록 저들에게 다가오는 돌이킬 수 없는 위협이 엄중한 수준에 이르게 된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연합연습에 대응한 군사적 조치가 계속될 것임을 밝힌 것으로 해석됐다.
북한은 전구급 한미 연합연습을 '북침 연습'으로 규정하고 강하게 반발한 만큼 23일까지 예정된 FS 기간 내내 도발적 군사행위를 계속할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미 전략자산 전개 등에 따라 고체연료 추진 ICBM 발사, ICBM 정상 각도(30∼45도) 발사, 군사 정찰위성 발사 등을 감행하며 긴장 수위를 고조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 방위성은 이날 오전 북한이 탄도미사일 1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고 발표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노 도시로 방위성 부대신은 "북한의 미사일이 최고고도 약 50㎞로 약 800㎞를 비행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북한의 미사일이 변칙 궤도로 비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이날 미사일 발사에 대해 베이징 대사관 경로를 통해 북한에 엄중히 항의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자국 선박과 항공기 등에 대한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문재인 정부 당시 냉각됐던 한일관계가 이번 한일정상회담을 계기로 복원의 길로 들어서면 군사 측면에서도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정상화 등 한일 협력이 크게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견제에 나섰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