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OECD, 韓성장률 1.6%로 낮춰 … 정부, 두달째 경제 둔화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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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부진·내수 침체·금융 불안에 성장 전망치 낮아져
세계 전망 상향 불구 국내는 경제위기 신호 곳곳 감지

◇2001년부터 2023년까지 국내 전산업 생산추이<제공=통계청>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로 하향 조정했다. 수출이 어려운 가운데 내수침체와 금융 불안이 영향을 미쳤다. 당장 정부는 지난달에 이어 두 달째 한국경제를 ‘둔화 국면’으로 진단했다.

■세계 경제 회복에도 한국경제는 불안=지난 1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는 ‘2023년 3월 중간 경제전망’을 통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1.6%로 0.2%포인트 낮게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1.8%로 종전 대비 0.4%포인트 낮췄는데 4개월 만에 더 낮은 전망치를 내놓은 셈이다. 앞서 정부와 한국은행도 올해 국내 성장률을 1.6%로 예상했다.

반면 OECD는 미국(0.5%→1.5%), 중국(4.6%→5.3%)을 포함한 상당수 국가들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올려 잡았다. 이에 따라 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2%에서 2.6%로 올려 전망했다.

내년 세계 경제 전망률은 기존보다 0.2% 오른 2.9%로 상향 조정됐다. 국내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1.9%에서 0.4% 오른 2.3%로 올렸다. 중국의 완전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등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이유다.

우리나라의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3.9%에서 3.6%로 0.3%포인트 낮춰 잡았다. 이는 에너지 가격 안정세 등을 반영한 수치다. 내년 국내 물가상승률은 2.4%로 직전 전망치보다 0.1%포인트 올라갔다.

OECD “최근 상·하방 위험성은 균형된 모습이나 아직 하방 위험이 다소 우세한 상황”이라며 “세계 경제가 올해부터 내년에 걸쳐 완만하게 회복하고, 인플레이션은 점진적으로 둔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출 부진·내수 회복 둔화=최근 각종 산업 주요지표가 악화하면서 복합적인 경제위기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발표한 ‘경제동향 3월호’(그린북)를 통해 “우리 경제 내수회복 속도가 완만해지고 수출 부진 및 제조업 기업 심리 위축 등 경기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달 그린북에서 ‘둔화 국면’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같은 진단을 내놓은 셈이다.

지난달 국내 수출은 반도체 등 IT제품 수출 부진으로 전년동월대비 7.5% 감소한 501억 달러로 집계됐다. 수입은 같은 기간 3.5% 증가한 553억 달러로, 이에 따른 무역수지는 52억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경기를 뒷받침할 내수마저 쪼그라들었다. 지난 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2.1% 줄었다. 준내구재와 비내구재 판매가 각각 5.0%, 1.9% 감소한 영향이다. 설비투자도 같은 기간 1.4% 감소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전월보다 0.4포인트 낮아졌다. 4개월 연속 하락세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8.5로 전월보다 0.3포인트 내렸다.

대외적으로는 통화 긴축에 따른 취약부문 금융 불안과 러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우려 등 하방 위험과 함께 중국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이 교차하며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물가‧민생안정 기반을 굳건히 하고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가운데, 수출·투자 등 경제활력 제고와 3대 개혁, 에너지 효율 향상 등 경제체질 개선에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2001년부터 2023년까지 국내 소비자물가 추이<제공=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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