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4선 중진인 권성동 의원(강릉)은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전한 '민주당에 이재명 대표 외 대안이 없다'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잊혀진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으면서 퇴임 이후 행보는 정반대"라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20일 자신의 SNS에 "지난 17일 박 전 원장이 방송에서 전한 문 전 대통령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전직 대통령까지 이 대표를 위한 방탄에 동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은 잊혀진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으면서도 퇴임 이후 행보는 정반대"라고 지적했다.
또 "자기 변명식 독후감 쓰기, 반려견 파양 논란 후 보여주기식 반려견 장례식, 민주당 인사들과의 릴레이 면담 등 본인의 일상 자체를 중계하다시피 했다"면서 "'트루문쇼'를 방불케 한다"고 유명 할리우드 영화에 빗대어 비판했다.
권 의원은 "역대 전직 대통령 중 문 대통령처럼 자기 정치를 했던 지도자는 없었다"면서 "퇴임 대통령이 거대 야당 섭정 노릇을 해서야 되겠는가. 책방 냈다고 광고하면서 사림의 거두를 흉내 내더니, 이제는 ‘양산대원군’까지 하겠다는 건가"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은 나라를 망친 책임이 무겁다. 부디 자중하면서, 법의 심판과 역사의 평가를 기다리시길 바란다"며 글을 마쳤다.
앞서, 박 전 원장은 지난 17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사저에 방문했던 사실을 전했다.
지난 10일 사저를 방문한 박 전 원장은 당시 문 전 대통령이 이 대표 중심으로 단합해야 한다는 취지로 "지금 이재명 대표 외에 대안도 없으면서 자꾸 무슨…그 정도 얘기하셨다"고 전해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민주당 내 인사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상민 의원은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나와 "그건 문 전 대통령이 과도하게 말씀하신 거고 전달한 분도 잘못 전달한 것"이라면서 "(우리가) 문 전 대통령이 지시하면 그대로 다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해야 하나)"라고 주장했다.
박용진 의원은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의 '이'자도 꺼내지 않았다"면서 "전직 대통령의 격려와 조언 정도로 듣고 말아야지 그걸 가지고 당내 갈등의 소재로 소환시켜서 이리 해석하고 저리 해석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지난 17일 문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한 바 있다.
김용민 의원도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문 전 대통령께서도 당부를 하신 게 있다”며 “당내 원로 분들이나 당을 아끼시는 분들 중 ‘이 대표를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냐’, ‘솔직히 말해서 지금 대안이 없지 않냐’라고 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고 전했다.
홍익표 의원은 같은 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문 전 대통령 입장에선 당 대표를 중심으로 당을 안정적으로 끌어가고 노력해야 하는 시기 아니냐는 말은 원론적으로 타당하다”고 말했다.
향후 문 전 대통령 발언의 진위 여부와 여당의 공세, 민주당 내부 계파 갈등 결과에 따라서 이 대표의 민주당 내 리더십의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