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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감기보다 약값이 무서워"…의약품 줄줄이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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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 타이레놀 16% 올라
4월1일부터 게보린 등 인상예고
약국, 인상 전 재고확보 눈치싸움

◇21일 춘천 약사명동의 한 편의점에 약품이 비치돼있다. 김현아 기자

원재료값 상승 여파로 약국과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의약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서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21일 찾은 춘천 약사명동의 한 편의점에선 타이레놀 500㎎ 8정을 3,600원에 판매 중이었다. 지난 달 말(3,100원)과 비교해 16% 올랐다. 어린이용 타이레놀 현탁액은 7,400원으로 지난 달(6,750원) 대비 9.6% 가격이 상승했다.

약국도 상황은 비슷했다. 인근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신모씨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타이레놀 매입가가 2,010원이었는데 최근엔 2,400원을 주고 있다"며 "올해 들어서 부터 감기약 품목이 대부분 올랐다"고 말했다.

약품 판매가가 오른 것은 제조업체 측이 원재료값과 운송비 상승을 이유로 공급가를 인상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존슨앤드존슨은 지난 1일부터 타이레놀을 비롯해 6종 제품 가격을 10% 이상 인상했다. 이밖에 대표적인 감기약인 콜대원, 부루펜, 액티피드 등도 7~15%씩 일제히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다음 달에도 주요 의약품들이 추가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이다. 게보린, 판시딜, 치센, 잇치, 노스카나겔 등이 4월1일부터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격 인상 전 재고를 확보하려는 약국들도 늘고 있다. 춘천 약사명동의 약사 김모씨는 "평소 한 번 주문할 때 게보린을 40통씩 매입했다면 최근 주문에선 300통을 들였다"며 "일부 품목은 약국마다 대량 매입이 늘며 품귀 현상이 일어날 정도"라고 밝혔다.

소비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이날 약국에서 만난 60대 박모씨는 "전기, 가스, 식재료부터 약까지 오르지 않는 게 없다"며 "몸은 아픈데 가격이 올랐다고 약을 안 살 수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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