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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무더기 이탈…강원도 필수의료 TF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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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 꺼내 든 강원도…해결 여부 주목
강원도 필수의료 태스크포스 출범 논의

◇사진=강원일보DB

속보=강원도 의료진 이탈에 따른 의료 공백이 심각해지고 있다. 더욱이 정부가 21일 발표한 '제4차 응급의료기본계획'에서 지역 응급의료 인력과 시설 대책이 또다시 빠지면서 강원도의 응급의료 공백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 2월 영동지역 유일의 상급종합병원인 강릉 아산병원에서는 심장내과 전문의 6명 중 4명이 빠져나가면서 환자들이 원주지역 병원까지 이동해 진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평창에 거주하는 A(79)씨는 지난달 지병인 심장질환 진료를 위해 아침부터 서둘러 강릉아산병원에 방문했지만 전문의가 없어 진료를 받을 수 없었고, 다음번 예약도 어렵다는 말을 들어야만 했다. 영동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의료 공백이 해소되지 않으면 심장과 관련된 긴급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원주나 서울까지 이동해야 해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행히 아산병원은 이달들어 2명을 긴급 충원했지만 진료 차질이 여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의료진 이직 현상은 강릉아산병원만의 일이 아니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지난해 1년동안 전문의 60명이 퇴사하는 등 의료진의 강원도 이탈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강원도내 각 대학병원 자료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강원도내 4개 대학병원에서 현재 부족한 의사 수는 136명에 달하고, 직종별로는 전문의가 70명, 각 대학병원에서 주치의 역할을 하는 의사인 전공의는 66명이 부족했다.

상황이 이렇자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도내 대학병원장, 강원도의사회는 21일 춘천의 한 식당에서 간담회를 갖고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의료 현장의 애로사항을 수렴하고 의견을 조율할 수 있는 창구인 태스크포스와 함께 강원도 내 병원에서 의사들이 이동하며 환자를 진료하는 '개방형 병원'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김진태 지사는 "필수의료의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각 현장과 소통할 수 있는 필수의료 태스크포스를 만들고, 추진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남우동 강원대병원장은 "강원도내에서 지역 완결적인 필수의료 시스템을 만들고, 의료진 유치를 포함한 의료 체계 붕괴를 막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특별자치도 출범과 맞물려 강원도형 시범 모델을 만들고, 추진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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