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도 수출 8개월째 감소, 활력 불어넣을 대책 마련을

강원도 수출 다변화가 시급하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 둔화 여파에 강원도 수출액이 8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 강원지역본부가 발표한 ‘2023년 2월 강원지역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도내 수출액은 1억9,784만 달러(환율 1,309.5원 기준 한화 2,590억7,148만원)로 전년 동월 대비 18.8% 줄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수출액은 지난해 7월부터 8개월째 전년 대비 감소하고 있으며 올 들어 두 달째 큰 폭의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또 눈여겨볼 점은 도내 수출액 규모가 8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세를 기록한 건 2015년 4월 이후 처음이라는 데 있다. 당시 세계경기의 위축으로 2016년 8월까지 17개월간 수출이 전년 대비 줄어들며 장기 침체 흐름을 나타냈다. 또한 지난달 도내 수입액은 7억1,030만 달러(한화 9,301억3,785만원)로 전년 동월 대비 97.0% 급증했다. 국내 총수입액이 같은 기간 3.5% 증가한 것에 비하면 큰 폭의 오름세로 전국 17개 시·도 중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수입액에서 수출액을 뺀 도내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달 5억1,246만 달러(한화 6,710억6,637만원)로 집계됐다. 대외 경제 여건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국면의 연속이다 보니 강원도 무역수지는 계속 불안한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적자 누적 속도도 빠르고 장기화 관측도 나온다.

무역수지 적자를 일시적 현상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국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다. 원유와 가스, 석탄 등 원자재 수입 가격의 고공 행진에 세계은행이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 재현을 경고할 정도로 50년 만의 고물가에 직면해 있다. 일단 물가 상승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민관이 머리를 맞대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창의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 더욱이 강원도 내 수출 기업은 대부분이 중소기업이다. 수출 확대가 대안이겠지만 여건이 만만치 않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도 경기 둔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규제를 혁파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공급망 다변화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 의료·바이오 등 미래 유망 분야에서 전략적 대응 방안이 필요할 때다. 힘든 상황이지만 종합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수출 기업들이 바라는 것은 원자재 수급 불안과 해상 운송 등 수출물류 애로 해소 등으로 꼽히고 있다. 어느 때보다 더 귀담아들어야 할 대목이다. 수출에 방해가 되는 걸림돌이 있다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제거해 줘야 한다. 기업도 기술혁신을 바탕으로 품질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