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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명동 메인거리 무인사진관만 5개…번져가는 불황형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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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사진촬영 사업체 수 2년 새 23%↑
낮은 유지비에 무인사진관 창업 유행 영향
'한탕주의' 서민 노린 사행시설도 증가추세

◇23일 춘천 명동 거리에서 영업 중인 무인사진관. 김현아 기자

강원도 내 도심상권 곳곳에서 불황형 창업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장기화 된 경기침체 상황에 인건비까지 오르자 종업원 없이 수익창출이 가능한 무인점포가 확산하고 있다. 서민들을 겨냥한 사행산업도 증가 추세다.

23일 찾은 춘천 명동거리에선 무인사진관을 이용하는 군인, 대학생 등 젊은 소비자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명동은 도내에서 기준면적 당 개별공시지가가 가장 비싼 상권이지만 메인거리 150m 구간에만 인형뽑기방 1곳, 무인사진관 5곳을 포함해 6곳의 무인점포가 성업 중이었다. 대부분 최근 2년 내 새로 창업한 점포들이다.

다른 지역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원주 무실동 검찰청 인근 상권에는 무인사진관 9곳이 잇따라 문을 열었다. 같은 건물 내에서 브랜드만 다른 사진관 2곳이 등을 맞대고 있을 정도다.

통계청에 따르면 도내 사진촬영 및 처리업 사업체 수는 2019년 361개에서 2021년 445개로 23.3% 늘었다.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일반 사진관이 사양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무인사진관 창업 유행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무인사진관 창업 증가에는 낮은 창업비용과 유지비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업계에 따르면 셀프촬영 기기 구입비용은 1대당 1,500만원 수준으로, 기기 구입부터 인테리어까지 1억원 내외면 창업이 가능하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사진촬영이 하나의 놀이문화로 자리잡았다는 점도 창업 증가의 배경이다.

춘천 명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무인점포의 경우 점주가 1~2일에 한 번씩 나와 청소만 하면 되니 타 업종에 비해 관리가 쉽다"며 "운영도 편하고 젊은 세대가 많이 찾아 인기가 있는 편"이라고 전했다.

서민을 노린 사행사업도 기지개를 펴고 있다. 도내 사행시설 관리 및 운영업 사업체 수는 2021년 기준 241개로 2019년(192개)와 비교해 25.5% 증가했다. 사행시설에는 카지노, 슬롯머신, 룰렛 등 각종 도박시설, 성인오락실, 경마, 경륜, 스포츠 등 베팅시설이 해당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고물가 시대가 지속하며 창업비용과 유지비용은 낮으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을 쉽게 열 수 있는 업종 위주로 창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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