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레고랜드 재개장 첫날…엇갈린 반응의 이용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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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막, 한식 메뉴, 셔틀버스 개선 등은 ‘만족’
주차 요금, 한정된 매점 등 고질적 문제 여전
레고랜드 “야간 개장 등 이용객 만족 연구할 것”

◇놀이기구 관리와 유지·보수 등을 이유로 3개월간 동절기 휴장에 돌입했던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가 24일 재개장했다. 레고랜드 타워전망대에서 바라 본 레고랜드 전경. 사진=김준겸 기자

놀이기구 관리와 유지·보수 등을 이유로 3개월간 동절기 휴장에 돌입했던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가 24일 재개장했다. 이날 레고랜드에 방문한 이용객들은 새롭게 추가된 시설과 음식 메뉴에 호평을 보내는 한편 주차요금 등은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꼽았다.

◇동절기 휴장을 마치고 재개장한 레고랜드에서 공연이 진행 중이다. 사진=김준겸 기자

24일 오후 2시께 찾은 춘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미세먼지가 가득한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수백명의 이용객이 놀이기구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드라이빙 스쿨 앞 벤치에서 쉬고 있던 윤주경(여·35·서울 성북구)씨는 “지난해 여름에 딸과 레고랜드를 찾았을 때는 쉴 곳이 마땅치 않았는데 오늘은 곳곳에 그늘막과 벤치가 있어 숨을 고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컵밥, 고등어구이, 우거지국밥 등 휴장기간 추가된 한식 메뉴도 이용객들 사이 인기를 끌었다. 이날 점심식사를 우거지국밥으로 해결한 김정석(40·경기 남양주)씨는 “기존 식당에는 피자, 파스타, 햄버거 등 서양식 위주의 메뉴 뿐이라 아내와 먹을 점심은 집에서 따로 준비해왔다”며 “학부모 입맛에도 딱 맞는 한식이 추가돼 앞으로는 도시락을 싸오거나 입장 전 미리 식사를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호평했다.

◇어머니와 함께 레고랜드에 방문한 쌍둥이 자녀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김준겸 기자

새롭게 개선된 셔틀버스 운영도 호응을 얻었다. 레고랜드는 지난해 셔틀버스를 운영 했으나 배차 시간이 일정치 않고 전용 셔틀이 아닌 전세버스여서 이용율이 낮았다.

아들과 함께 셔틀버스를 이용한 정은지(여·35·서울 강서구)씨는 “작년에는 콜택시가 언제 잡힐지 몰라 서울행 전철 탑승시간의 30분 전보다 일찍 주차장으로 나와야 했는데 셔틀버스를 안정적으로 탈 수 있어 마음이 편하다”고 만족해했다.

◇레고랜드 이용을 마친 방문객들이 무인정산소에서 주차요금을 정산하고 있다. 사진=김준겸 기자

주차요금 등 여전히 개선될 점이 많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그늘막에서 자녀와 함께 간식을 먹고 있던 레고랜드 호텔 투숙객 김나경(여·42·경기 판교)씨는 “놀이공원 입장료와 음식값 등이 만만치 않은데 주차요금까지 받다 보니 차에서 내릴 때부터 기분이 확 나빠진다”며

“수십만원에 달하는 호텔에 투숙할 경우 주차요금은 받지 않지만 발렛 파킹 비용은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들과 함께 한달에 2~3번 꼴로 레고랜드를 방문하는 연간이용권 구매자 30대 여성 박주연(춘천시 온의동)씨는 “30도를 거뜬히 넘는 춘천의 여름날씨가 찾아올 때면 아이들의 놀이기구 탑승을 기다리는 학부모들에게 레고랜드는 불가마와 다름없다”며 “장시간 야외에 있는 이용객들이 더위와 추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을 더 마련해야 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아버지와 레고랜드에 처음 방문한 김지안(7·경기 의왕)군은 “다른 놀이공원보다 슬러시나 핫도그를 다양하게 파는 매점이 적다”며 “인형뽑기 부스도 좋지만 엄마, 아빠와 맛있는 음식을 사 먹을 수 있는 매점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지난해 5월5일 어린이날에 개장한 레고랜드는 지난 시즌 다섯 차례나 놀이기구 멈춤 사고가 발생해 이용객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또 볼거리나 즐길 거리가 부족하다는 지적과 함께 연간이용권 판매 후 휴장 소식을 제대로 알리지 않는 등의 문제도 지적됐었다.

이에 레고랜드는 휴장 기간 이용객들이 지적해온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놀이기구 등 시설 보수와 서비스 향상 등을 진행했다.

이순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사장은 지난 23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멀린사와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국내 이용객이 만족할 수 있는 운영방식을 연구하겠다”며 “4월 말부터 전 세계 최초 야간 개장하는 등의 새로운 시도로 이용객들의 더욱 큰 만족을 제공할 수 있는 레고랜드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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