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부활절 메시지] 김주영 천주교 춘천교구장

◇김주영 천주교 춘천교구장

우리는 부활하신 주님의 몸에 남아 있는 십자가 형벌의 상처를 기억하며, 부활의 기쁨과 평화를 맞이합니다.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다가 부활하신 예수님의 몸에 남은 상처는, 우리를 위해 죽음도 마다하며 자신을 희생하신 완전한 사랑의 표징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십자가 상처로도 참된 평화가 도래하지 못한 세상 곳곳에는, 여전히 상처로 고통받는 이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전쟁과 지진으로 고통받고 기아와 빈곤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평화 안에 머물 수 있도록, 그들을 치유하는 복음적 실천에 동참합시다.

인류의 존폐가 걸린 기후 위기, 환경 문제, 무너져 가는 생태 보존을 위한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에 임하면서, 우리가 감수해야 할 ‘불편함’의 상처를 기꺼이 우리 몸에 새기도록 합시다. 평화를 잃어가는 우리 사회, 한반도, 세상의 여러 상황을 남의 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일이라는 것을 깊이 새깁시다. 우리가 이루려는 변모는 십자가 고통을 동반하겠지만, 참된 부활을 살아낼 수 있는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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