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평창군이 축산농가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올해 첫 도입한 조사료 보조사업이 현실과 동떨어져 '탁상행정'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군은 지난 3월 축산농가들에게 올해 소 한마리 당 6만9,000원의 조사료 구입비를 지원해 주기로 하고 5월말가지 건초 구입을 끝내야 한다고 통보했다.
하지만 축산농가들은 3월에 보조금 지급 결정 통보를 하고 두달 안에 사료 구입을 완료하라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더욱이 수입건초를 먹이는 젖소와 달리 한우는 국산볏짚을 조사료로 쓰는데 이미 지난해 추수 때 올해 사용을 볏짚을 구입해 5월말까지 추가 건초구입이 필요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평창군은 보조사업 시행초반 조사료 보조금 지급 대상을 수입건초로 한정, 농가들의 반발이 일자 국산볏짚까지 확대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국산볏짚도 평창군내 사업장으로 권고, 농가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한우를 키우고 있는 A씨는 “평창에서는 볏짚 생산량이 적은데다 오랫동안 거래해 왔던 업체가 있는데 평창군내 사업장을 이용하라고 권고하는 것은 국산볏짚을 쓰지 말라는 얘기와 같다”며 “실질적으로 한우농가에도 도움이 되려면 5월31일까지 집행하라는 조건을 완화해 연말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예산 신속집행 때문에 5월31일까지로 한정해 공문을 보냈지만 각 농가의 사정이 있다면 연말까지 연장할 계획”이라며 “평창군내 사업장을 이용하라고 권고한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그런 것이지 강제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 “조사료 보조사업 시행이 한우가격 하락과 생산비 상승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축산농가를 도와주기 위한 사업인 만큼 좀더 세심하게 농가들의 입장에 신경쓰겠다”고 했다.
군은 올해 5억원의 예산을 확보, 215개 축산농가에 조사료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