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동안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낙석으로 인한 사고는 주민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도내 곳곳에서 낙석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 쏟아져 내릴지 모르니 주민들의 불안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지난 5일 오후 3시12분께 평창군 대화면 개수리의 한 국유림에서 지름 1m 이상의 거대한 바위가 굴러떨어져 인근 민가를 덮쳤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건물 외벽이 파손됐다. 도로에서는 운전자가 위험천만한 곡예 운전을 한다. 6일 오후 춘천시 남산면 방하리에서 서천리를 잇는 2차선 도로 곳곳에는 바로 옆 급경사지에서 떨어진 지름 30㎝ 이상의 돌과 흙들이 나뒹굴었다. 운전자들은 도로 중앙까지 침범한 낙석을 발견하고 속도를 급히 줄이기 일쑤였다. 일부 차량은 돌덩이를 피하고자 중앙선을 넘나들었다.
강원도와 각 시·군은 봄철을 맞아 급경사지를 대상으로 전면 실태 조사를 벌여 대책을 세워야 한다. 그래야 해빙기마다 반복되는 낙석 사고를 막을 수 있다. 강원도 내 도로의 경우 특히 절개지가 많고 경사가 심해 위험도가 높다. 관리 당국이 철저한 사전 점검과 조사를 통해 안전 관리에 빈틈이 생겨선 안 된다. 설마 하는 방심이 돌이킬 수 없는 희생을 불러오는 것이 보통이다.
낙석 사고 차단을 위한 홍보도 시급하다. 낙석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자연발생적인 것과 인위적인 것이 있다. 자연 낙석은 바위 틈새에 얼어 있던 눈, 얼음 등이 녹아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암석의 일부가 풍화 작용으로 응결력을 잃거나 태양의 복사열로 바위 표면이 팽창과 수축 작용을 하면서 생긴다. 폭우로 인한 용식 작용 때문에 일어나기도 한다.
자연 낙석은 해빙기와 우기에 많이 발생하며, 이런 시기에 협곡이나 산비탈의 퇴석지대, 암벽 위의 스크리(풍화퇴석) 등에서 행동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암벽 등반 중에 스크리 주변을 통과하는 사람은 로프의 흐름에 주의해야 한다. 하루 중 낙석의 위험이 가장 높은 시간대는 기온이 상승하는 정오 무렵이다. 낙석이 예상되는 곳에서는 반드시 헬멧을 써야 한다. 낙석이 떨어질 때는 무조건 몸을 웅크릴 것이 아니라 돌이 떨어지는 방향을 확인한 후 몸을 피한다. 낙석뿐만 아니라 등반 용구가 떨어질 때도 같은 요령으로 피해야 한다. 낙상 위험과 아울러 강가나 저수지 곳곳에도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안전 사고로 인한 소중한 인명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대비에 나서야 한다. 위험 지역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와 경각심이 절실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