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발언대]“걸림돌일까 디딤돌일까…관점이 삶을 바꾼다”

최종원 강릉시이통장연합회장

복숭아꽃 만발하고 배꽃 휘날리는 새봄이 찾아왔다. 산하가 고즈넉이 봄으로 물드는 섭리를 보면서 삶의 소중함을 새삼 느낀다. “인생은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말을 한다. 주어진 환경에 지배되지 않고 오히려 그 환경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활용하는 용기와 자세가 앞날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는 의미다.

같은 조건임에도 보는 관점에 따라 차이가 나고, 같은 환경임에도 받아들이는 자세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양 두 마리가 있었다. 두 마리의 양은 사람이 되게 해 달라고 신에게 간절하게 빌었다. 조물주는 그들의 부탁이 너무나도 절박하고 애절했기에 그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다. 그래서 신은 두 마리의 양을 불러놓고 이야기했다. “이 산길을 따라가다 보면 꼭대기에 사람이 되는 약을 숨겨 놓았다. 가서 그것을 마셔라. 그러면 사람이 될 것이다.” 양 두 마리는 각자 따로 출발했다. 그리고 사흘이 지나자 양 한 마리가 신에게 달려와 항의했다. “신이시여, 왜 그 좁은 길에 돌멩이 하나를 놔두었습니까? 그 장애물 때문에 도저히 갈 수 없었습니다.” 신은 항의하는 양의 이야기를 듣고 또 다른 한 마리의 양을 찾았다. 그런데 그 양은 이미 신비의 명약을 먹었는지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다른 양은 화가 나서 물었다. “너는 어떻게 그 커다란 걸림돌을 넘어갔니?” 이미 사람이 되어 있는 그 양은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말했다. “걸림돌이라니? 그곳에는 디딤돌밖에 없었던 걸.”

사람이 된 양은 그 어려움을 디딤돌로 여겼고, 또 다른 양은 그 힘든 상황을 걸림돌로 생각했던 차이가 결국 이렇게 큰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우리의 인생에는 커다란 돌멩이 같은 문제는 늘 있게 마련이다. 다만 그 문젯거리를 걸림돌로 보느냐 아니면 나를 더욱 연단시키는 디딤돌로 생각하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노벨문학상 작가인 헤밍웨이는 ‘노인과 바다’라는 소설에서, “인간은 파멸할 수는 있어도 패배하지는 않는다”라는 메시지를 주었다. 필자는 이 전갈이 ‘회복탄력성(Resilience)’이라고 믿는다. ‘회복탄력성은 원래 제자리로 돌아오는 힘’을 일컫는 말이다. 심리학에서 주로 ‘시련이나 고난을 이겨내는 긍정적인 힘’을 뜻하는 말이다.

또 헤밍웨이는 ‘노인과 바다’에서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고 했다. 바다가 비에 젖지 않는 이유는 수많은 강물과 하천, 지류를 구분하지 않고 모두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것을 수용성·포용성·개방성으로 표현한다.

강원도는 올 6월11일 강원특별자치도로 탈바꿈한다. 우리 도민의 거대한 생각과 마음을 담는 수용성·포용성·개방성을 통해 ‘비에 젖지 않는 강원특별자치도’로 웅비(雄飛)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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