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경포 일대를 덮친 산불에 강원도 내 영동지역 관광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산불 발생 하루 만에 경포 일대 호텔에선 억대의 예약 취소가 잇따랐고, 펜션단지는 하루 아침에 쑥대밭이 됐다. 상인들은 겨우 되살아난 경기회복 동력을 잃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산불 피해가 집중된 강릉 안현동·경포동 일대는 경포해수욕장, 경포호, 오죽헌 등 주요 관광자원과 호텔, 펜션 등이 밀집됐다. 여름철 성수기면 100만명 이상이 다녀가는 관광 명소지만 산불로 관광객 유치가 주춤하고 있다.
실제 객실 수 1,000여개 규모의 강릉 A호텔은 주말이면 객실 예약률이 80~90%에 달했으나 산불 이후 60%대로 떨어졌다. 평일 예약도 평시 50% 수준에서 12일 기준 30%를 밑도는 상황이다.
A호텔 상무는 "5월 가정의 달부터 성수기에 들어가는 만큼 기대감이 컸었다"면서 "복구가 완료되더라도 재난지역이라는 이미지에 관광객들이 부담을 느껴 찾아오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다른 호텔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B호텔은 산불이 코앞까지 다다르며 건물 내부로 연기가 유입됐다. C호텔은 직접적 피해는 없었으나 객실 100여개의 예약이 취소됐다. 업계에 따르면 산불 발생 하루 만에 경포 일대 호텔에서 발생한 예약취소 객실 규모는 1억원 상당이다.
경포 인근의 또 다른 호텔 관계자는 "당분간 예약취소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 영업보다 주변 환경 원상복구에만 몰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펜션·민박 등 소규모 숙박시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안현동 펜션마을에서만 숙박업소 34채가 전소되며 성수기를 앞두고 준비에 한창이던 업주들은 망연자실한 상태다.
관광업계는 피해 업체들에 실질적 지원을 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석기동 도관광협회장은 "매년 도내에서 산불이 발생하지만 피해 업체와 이재민 지원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재난지역 선포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피해 업체들이 가장 필요로하는 것이 무엇인지 경청하고 실질적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강원 관광산업의 지속적인 활성화를 위해서는 구체적인 산불 예방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제상원 한국관광공사 강원지사장은 "한 번 산불이 발생하면 피해 지역은 물론이고 인근까지 전방위적으로 관광객 방문이 줄어든다"며 "매년 비슷한 원인으로 산불이 반복되고 있는 만큼 구체적인 예방책과 매뉴얼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