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관광·지역 방문, ‘강릉 산불’ 돕는 최고 자원봉사

강원도, 이재민 돕기 특별 캠페인 추진
경포 일대 호텔 하루 만에 억대 예약 취소
주택·숙박시설 116곳 전소 피해 갈수록 늘어

지난 11일 발생한 강릉 산불은 경포 일대를 휩쓸었다. 산림 등 379㏊를 태우고 지역경제에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 산불 발생 하루 만에 경포 일대 호텔에선 억대의 예약 취소가 잇따랐고, 펜션단지는 쑥대밭이 됐다. 상인들은 겨우 되살아난 경기 회복 동력을 잃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산불 피해가 집중된 강릉 안현동·경포동 일대는 경포해수욕장, 경포호, 오죽헌 등 주요 관광자원과 호텔, 펜션 등이 밀집됐다. 여름철 성수기면 100만명 이상이 다녀가는 관광 명소이지만 산불로 관광객 유치가 주춤하고 있다.

강릉시가 13일 오후 4시 현재까지 피해 상황을 조사한 결과 주택과 숙박시설, 농업시설 피해 규모가 예상보다 훨씬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주택과 숙박시설 피해는 154동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116곳이 전소됐다. 특히 산불이 강풍을 타고 급속히 번지는 바람에 건물 내부 가전제품 등 생필품이나 귀금속, 현금 등을 모두 잃은 이재민이 대부분이어서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이재민 300여 세대의 고충은 말할 나위가 없다. 그야말로 ‘복합 재난’이다. 이를 슬기롭게 이겨 나가야 한다. 강원도가 강릉 산불 피해 극복을 위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가자 동해안으로-동해안 관광이 최고의 자원봉사입니다’ 특별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대단히 시의적절하다.

대형 산불로 파괴된 숲과 이재민의 일상지를 원상 복구하는 데 60~100년의 긴 세월이 걸린다고 한다. 슬픔은 연달아 온다는 옛말과 같이 최근 잇단 강원도 화마(火魔)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강릉 산불은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산불로 인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동해안으로 향하는 관광객의 발길마저 뜸해 숙박업체를 비롯한 음식점 등의 지역경제가 그 여파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경포는 ‘관광 강릉’의 얼굴이다. 경포해수욕장은 말 그대로 처참하다. 관광객과 시민들의 휴식처이던 송림은 옛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숲 속에 목재로 설치한 산책로 데크는 검게 그을리거나 일부는 아예 타 버렸다.

상인들의 올여름 장사는 물 건너가게 됐다. 이럴 때일수록 동해안 관광은 이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될 수 있다.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는 말을 우리는 분명히 기억한다. 삶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사람이 가장 고차원적인 기쁨을 느끼는 방법으로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눌 때 그 기쁨은 배 이상이 되고 자신이 혼자 어찌할 수 없을 정도의 힘든 상황에 처했을 때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 이를 보듬어 줄 때 슬픔은 망각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 지금이 바로 온 국민이 나서 강릉 산불 피해지역을 방문해 그들이 슬픔을 잊을 수 있도록 보듬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줘야 할 때다. 빠른 시일 내 온 가족과 함께 강릉 산불 피해지역으로 봉사활동을 겸한 주말 여행을 떠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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