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장애 딛고 바리스타 꿈 키우는 박종희씨

카페 어우리 6년차 베테랑 바리스타 박종희씨
세 번의 불합격 끝에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
“포기하지 않는다면 누구나 꿈 이룰 수 있어”

◇18일 춘천시청 2층에 위치한 카페 어우리에서 발달장애인 바리스타 박종희씨가 음료를 만들고 있다. 사진=김오미 기자

“시럽 두 번에 얼음 적게 맞으시죠?”

춘천시청 2층에 위치한 카페 어우리에서 근무 중인 발달장애인 박종희(여·51)씨가 웃는 얼굴로 손님을 맞이했다.

카페 어우리 춘천시청점은 어우리 사회적협동조합이 2018년 12월 설립한 카페로 두명의 발달장애인과 한명의 매니저가 일하고 있다. 카페 어우리의 바리스타 박종희씨는 2018년 개점 부터 이곳에서 음료 제조, 매장 관리, 훈련생 교육 등의 업무를 도맡고 있다.

주문이 들어오자 박씨는 능숙한 손길로 에스프레소 샷을 내리고 우유를 스팀했다. 세잔의 음료가 단 몇 분 만에 뚝딱 만들어졌다. 박씨는 “처음에는 음료명과 레시피를 외우기도 어렵고 따뜻한 음료를 차갑게 만드는 등 실수도 많이 했다”며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3번의 도전 끝에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해 꿈을 이뤘다”고 말했다.

박씨와 함께 일하는 최영미 매니저는 “정확한 레시피 숙지와 일정한 맛을 내는 것이 관건인 카페에서 발달 장애인들의 높은 집중력은 빛을 발한다”며 “종희씨는 단골 손님들의 세세한 취향까지 파악하고 있는 베테랑 바리스타”라며 칭찬했다.

강원도내에는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운영하는 ‘아이갓에브리씽’, 사회적기업 네이처앤드피플이 운영하는 ‘카페 더 피플’ 등에서 장애인 바리스타들이 활동 중이다.

장애인 일자리는 장애인의 사회 진출과 자립으로 이어진다. 박씨 역시 카페 어우리에 취직하며 장애인 거주시설에서 나와 자립에 성공했다.

박씨는 “가끔 흘깃흘깃 쳐다보다 대뜸 ‘장애인 맞죠?’라며 물어보는 손님들도 있는데 그럴 때면 상처를 받는다”며 “장애인 바리스타들이 처음에는 조금 느리고 서툴더라도 손님들이 너그럽게 이해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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